에너지 안보 큰 영향 미칠 '마두로 생포' 작전
"휘발유 가격 하락 시 Fed의 금리 추가 인하 기대 영향"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작전은 결국 '에너지 안보'를 장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美정유사들, 설비 투자·보유 시 직접적인 공급라인 확보"
5일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군사 작전의 명분은 마약·테러의 근절이지만 미국 석유기업들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하겠다는 메시지가 뚜렷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위(20.2%)지만 봉쇄조치로 인해 생산량은 1% 수준에 불과하다. 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 내 에너지 생산설비는 아예 새로 지어야 하는 수준인 만큼,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다고 해도 당장의 원유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선 의미가 크다. 권 연구원은 "매장량이 많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미 정유사들의 설비가 베네수엘라에 주로 매장된 중질유 처리에 특화돼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미 정유사들이 베네수엘라에 직접 투자해 설비를 보유할 경우 직접적인 공급라인을 가질 수 있다"고 짚었다.
"마두로 정권과 가까운 中 견제 효과도"
베네수엘라의 최대 채권국이자 저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그간 중국은 마두로 정권에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권 연구원은 "중국개발은행 원유담보대출 프로그램에서 단일국가로는 베네수엘라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제한되면서, 저가 원유 수입과 더불어 원유담보대출의 남은 원금 약 170억~190억달러 회수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물가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인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장악이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를 강화하는 카드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5% 하락하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0.1~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며 "휘발유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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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반면 한국은 공공요금의 경직성 때문에 같은 수준의 유가 하락 시에도 물가 영향이 미국보다 작다"며 "국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이내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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