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반도체 '쌍두마차' 나란히 역대 최고가
2026년 첫 거래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300 고지에 깃발을 꽂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다만 지난해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부진했던 이차전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 2.27% 뛴 4309.63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929개 종목 중 374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6개 종목이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출발 신호탄과 동시에 가장 먼저 치고 나간 '1번 마(馬)'는 역시 반도체였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을 신고가로 장식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도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KRX반도체지수는 6.79% 급등하며 전체 지수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속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주가 강세 요인"이라며 "SK하이닉스의 경우 투자경고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급이 강하게 유입된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쌍두마차'를 향한 장밋빛 전망은 새해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이날 증권가에서 나온 목표가 상향 리포트 16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개를 차지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2026년 코스피200 지배주주 순이익이 88조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67.3%(59조7000억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개선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상승분을 반납하며 연말을 아쉽게 마무리했던 이차전지 섹터는 새해에도 하락 출발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이 포진한 'KRX 에너지화학' 지수와 'KRX 2차전지 TOP 10' 지수 모두 각각 2.06%, 2.31% 내리며 전체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의 잇따른 공급 계약 해지 및 감액 소식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포드와의 9조600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이후에도 3조9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 해지를 추가로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같은 달 29일에는 배터리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와 테슬라의 3조8000억원 규모 계약이 973만원으로 감액된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잇따른 업황 악재에 증권가에선 이차전지 기업들을 향한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64만원에서 49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은 61만3000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업종 간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일각에선 기존 주도주 중심의 장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 둔화 환경에선 기존 주도적 수출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며 반도체 중심 IT와 산업재 종목군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1분기 예상 코스피 밴드는 4100~4700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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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4분기 주가 강세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지 않은 반도체, 조선, 자본재 업종의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며 올해 1월 코스피 범위를 3950~4380으로 추산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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