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추천권·수사 대상' 두고 이견 여전
'김병기 사퇴' 변수에 장동혁 대응 관심
연초에도 특검법 둘러싼 갈등 지속 전망
여야의 강경 대치가 이어지면서 통일교 특검법 연내 처리가 좌절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리더십 공백을 맞으며 여야가 연초 입법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국회는 30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 통일교 특검법을 상정하지 못했다. 여야가 수사 대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3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국회 운영위원장실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원내지도부는 지난 29일에도 만나 수사 범위 등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정교유착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신천지 관련 의혹도 특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정략적 물타기 공작"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투쟁을 비롯한 대응 수위가 향후 통일교 특검법 처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년 1월 8일 전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일교 특검법을 단독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장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공동 단식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를 단독으로 밀어붙이기엔 부담이 적지 않아 당분간 평행선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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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사퇴도 또 다른 변수다. 장 대표는 30일 "민주당에서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어떻게 처리할지, 이에 대해 수용 입장인지 여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내년 1월 11일 치르기로 한 만큼, 그전까지 협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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