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대변인 청와대 브리핑
이혜훈 장관 후보자, 과거 尹 반탄집회 참석해 발언 두고 논란
李대통령 "다른 생각 가진 사람과 접점 찾으며 합리적인 정책 마련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과거 행보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본인의 명확한 의사 표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과거에 용납할 수 없었던 내란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발언에 대해 본인이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그 부분에 있어 단절의 의사를 좀 더 표명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격렬한 토론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서로 같은 생각을 가능한 사람들로만 내각을 구성하기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일지언정 격렬한 토론을 통해 견해 차이의 접점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접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새로운 정책과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가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검증 과정에서 국민의 검증도 통과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다동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며 "우리 경제가 단기적으론 퍼펙트스톰 상태"라며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퍼펙트스톰은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현상으로, 보통 경제계에서는 심각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일컫는다.
이어 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 우리 사회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물가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발탁 소식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제명을 결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가) 자기 욕심만 차리는 비열한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일회용 티슈처럼 쓰고 버리는 일을 자행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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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에서는 이 후보자 설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단체 대화방에 내란청산 관련 설명이 필요하다는 논조의 글도 올라온다"며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대통령 뜻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깔고 얘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내란청산) 기조 전환을 고민해 볼 필요성도 있다. 당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한 의원은 "재정 기조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인사청문회가 잡히면 입장이 어떻게 달라진 것인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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