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대한유화의 내년 석유화학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2026년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 수익성 개선 전망의 근거'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유럽, 우리나라 모두 석유화학 설비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연구원은 내년에 예정된 글로벌 에틸렌 증설 규모가 약 900만t으로 추정되는 것과 달리, 실질 생산증가량은 400만~450만t 이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공급과잉 심화가 우려되나, 핵심은 '실질 생산 증가량'"이라면서 "주요 설비의 가동 시점이 하반기, 4분기에 집중돼있는 만큼, 실제 생산증가량은 증설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고려하면 2026년 실질 공급 과잉률은 오히려 2025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만 난야 플라스틱 역시 수익성 악화로 내년 1월부터 MEG 장비의 무기한 가동 중단을 발표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도 중동 외 전세계 석유화학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 웨스트레이크의 설비 영구폐쇄, 일본 미쓰이 및 스미모토 등의 설비 통합, 유럽 Ineos의 설비 폐쇄 등을 언급하며 주요국의 석유화학 설비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면 국제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높다"면서 "2026년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황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하락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회복, 중동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지역의 공급 축소가 업황 개선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지금 뜨는 뉴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내년 대한유화의 석유화학 사업 역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80억원 적자에서 내년 1230억원 흑자를 돌아설 전망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200억원, 2분기 280억원, 3분기 370억원, 5분기 380억원으로 추정됐다. 2026년 대한유화의 전체 영업이익은 2160억으로 추산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클릭 e종목]"대한유화, 내년 석유화학 흑자 전환...목표가 21만원 유지"](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122907504171500_176696224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