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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대' 그란츠 vs '10만원대' 발베니…한국인 최애 위스키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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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1위는 2만원대 가성비…매출 1위는 고연산 싱글몰트
호기심 소비 사라지고 발베니·맥캘란 등 메인스트림 복귀
중간 가격대 실종 속 저가프리미엄 양극화 고착

국내 위스키 시장이 '많이 마시는 술'과 '돈이 되는 술'로 분리되고 있다. 일상에서는 하이볼용 가성비 위스키가 소비를 끌어가고, 선물용 수요는 검증된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되는 구조다. 올해 위스키 판매 순위는 이 같은 소비 양극화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시장의 기본질서로 굳어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2만원대' 그란츠 vs '10만원대' 발베니…한국인 최애 위스키 '극과극' '그란츠 트리플우드(Grant's Triple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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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1위 그란츠, 하이볼 시대의 표준

25일 와인앤모어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위스키는 '그란츠 트리플우드(Grant's Triple Wood)'로 집계됐다. 그란츠 트리플우드는 버진 오크·아메리칸 오크·버번 리필 등 세 가지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스카치 블렌디드 위스키로 부드럽고 풍부한 풍미가 특징이다. 특히 1ℓ의 대용량에도 2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알성비' 위스키로 꼽힌다.


와인앤모어 관계자는 "그란츠 트리플우드는 가성비와 범용성이 동시에 뛰어난 제품으로, 하이볼 기주로도 좋고 니트로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며 "위스키 시장의 양극화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편의점, 대형마트, 주류 전문점 전반에서 하이볼 전용 위스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그란츠 트리플우드 외에도 판매량 기준 상위권은 대부분 5만원 안팎의 접근성 좋은 제품들이 채웠다. '산토리 가쿠빈', '몽키숄더', '제임슨 스탠다드', '글렌피딕 12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공통적으로 하이볼에 적합하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만원대' 그란츠 vs '10만원대' 발베니…한국인 최애 위스키 '극과극'
매출 1위 발베니, '실패 없는 소비'의 귀환

반면 매출 순위는 달랐다. 가장 윗자리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The Balvenie 12y Double Wood)'가 이름을 올렸고, '조니워커 블루라벨', '맥캘란 18년 쉐리캐스크', '히비키 하모니', '발렌타인 21년' 등이 뒤를 이었다. 10위권 대부분이 프리미엄·고연산 제품으로 채워지며 '돈이 되는 위스키'는 여전히 고가 라인업임을 보여줬다.


특히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는 몇 년간 이어졌던 물량 부족 현상이 올해 해소되면서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된 대표적인 사례다. 와인앤모어 측은 "발베니는 마니아층이 가장 기다렸던 제품 중 하나로, 다시 안정적으로 공급되자마자 매출이 빠르게 회복됐다"며 "올해 위스키 트렌드인 '실패 없는 소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2만원대' 그란츠 vs '10만원대' 발베니…한국인 최애 위스키 '극과극' '발베니 12년 더블우드(The Balvenie 12y DoubleWood)'
사라진 실험적 소비, 돌아온 메인스트림…양극화 고착화

올해 순위표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특징은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던 '아드벡', '글렌 알라키', 미국 버번 위스키 등이 상위권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피트향 강한 아일라 싱글몰트 브랜드, 쉐리 캐스크 개성이 강한 스페이사이드 싱글몰트 브랜드, 바닐라·캐러멜 중심의 달콤한 미국 버번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탐색했다.


그러나 올해는 발베니, 맥캘란, 조니워커, 히비키 등 전통적인 메인스트림 브랜드들이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실패 가능성이 있는 모험적인 선택은 최대한 피하고, 검증된 브랜드만을 고르는 보수적 소비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2025년 위스키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단연 '소비 양극화'다. 하이볼 트렌드에 힘입어 초저가·가성비 위스키 판매는 더욱 늘어났고, 동시에 일본 고연산 위스키나 스코틀랜드 프리미엄 몰트처럼 수십만원대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유지됐다. 반면 5만~10만원대의 이른바 '중간 가격대' 제품들은 존재감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위스키가 더 이상 중간 가격대에서 고르게 소비되는 술이 아니라, 일상 소비와 특별한 소비로 완전히 분리된 주종이 됐음을 보여준다. 일상에서는 그란츠·가쿠빈 같은 저가 제품이, 특별한 날이나 선물용으로는 발베니·맥캘란·조니워커 블루라벨 같은 고가 제품이 선택되는 이중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2만원대' 그란츠 vs '10만원대' 발베니…한국인 최애 위스키 '극과극'

내년 위스키 시장은 성장보다 조정과 재편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저도주·건강 중시 소비 트렌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위스키는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술'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며 형성됐던 희소성 프리미엄도 상당 부분 희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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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 속에서 시장의 양극화는 오히려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하이볼 전용 위스키는 더욱 저렴한 가격대로 내려가며 대중 소비를 흡수하는 반면 프리미엄 위스키는 검증된 브랜드 위주로만 선택되는 구조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와인앤모어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발베니나 맥캘란은 물량이 없어 못 팔던 시기였지만, 이제 그런 상황은 보기 힘들 것"이라며 "인기 상품에만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은 2026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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