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1호 완판…모집액 1조590억원
'비례 배정' 미래는 24일까지 모집
연 4% 기준수익률에 사실상 원금까지 보장해주는 '종합투자계좌(IMA)' 1호 상품들이 단기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의지를 강조해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의 1호 상품에 모두 가입했다.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4영업일간 진행된 IMA 1호 상품 모집에는 총 1조5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모집액 가운데 개인고객 자금 비중이 80% 이상으로, 개인 투자자 중심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전체 가입 계좌 수는 2만990좌다. 해당 상품은 예상보다 일찍 모집금액 1조원을 달성하면서 전날 온라인 판매가 조기마감되기도 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모아 모험자본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원금 지급 의무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특히 제도 시행 8년 만에 나온 IMA 1호 상품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은행 예·적금을 웃도는 기준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까지 모집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증권의 1호상품 역시 이미 모집규모 1000억원을 넘어서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착순으로 마감된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신청 금액에 따라 비례해서 나눠주는 안분배정 방식으로 진행돼 마감일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IMA 흥행 열기 속에 이 원장은 전날 오후 양사 IMA 1호 상품에 가입했다. 이는 앞서 아파트 매매 계약금으로 코스피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가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투자자 관점에서 직접 IMA 제도 체계를 점검하는 동시에, 자본시장을 통한 생산적 금융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정부 기조를 분명히 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양사의 1호 상품은 모두 '연 4%'의 기준수익률을 내건 폐쇄형 상품(중도해지 불가능)으로, 최소 가입액은 100만원부터다. 한국투자증권의 상품은 2년 만기로, 기준수익률을 초과할 시 40%의 성과보수를 떼간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성과보수를 30%로 낮춰 고객 몫을 더 내준 대신, 만기를 3년으로 늘렸다.
앞으로 양사 2, 3호 상품 출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인터뷰에서 "한 달에 1~2개씩 나올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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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원장은 "IMA는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 세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김 사장을 비롯한 한국투자증권 및 지주사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모험자본의 양적 확대, 옥석 가리기 등 생산적 금융 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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