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심리지수 109.9…2.5P↓
생활물가·환율 뛰면서 기대 심리 꺾여
특정지역 중심 상승세 지속…주택가격전망CSI 120 위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생활물가 상승 폭이 커진 데다, 최근 환율이 크게 뛰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 109.9…물가 오르고 환율 뛰며 기대심리 한풀 꺾였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9.9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CCSI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2024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까지 100을 웃돌던 CCSI는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88.2까지 급락했다. 당시 하락 폭은 12.5포인트에 달했다. 올해 4월까지도 기준값을 밑돌던 CCSI는 5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통상리스크 완화, 새 정부 출범 기대 등이 맞물리며 기준값을 상회했다. 이후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7월 이후 110선 전후에서 움직이다 전월엔 112.4까지 오르며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달 CCSI는 생활물가 상승 폭 확대, 환율 변동성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고 감소 폭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을 나타냈다"면서도 "여전히 110선 전후의 높은 수준으로 소비자 기대가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고환율에 향후경기전망CSI 6P↓…주택가격전망CSI 재차 오름세
부문별로 살펴보면, 현 상황을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89)가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 가격 상승 폭 확대에 따른 체감 경기 저하 등으로 7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경기를 전망한 향후경기전망CSI(96)엔 고환율 지속 우려가 반영됐다. 환율이 뛴 데다 인공지능(AI) 산업 재평가 가능성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6포인트 내렸다. 주택가격전망CSI(121) 역시 지난 10월(122) 이후 재차 120 위로 올라섰다. 이 팀장은 "10·15 대책 이후 전국, 수도권 아파트매매가격의 오름폭은 둔화했으나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재차 2포인트 상승했다"고 짚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월과 동일한 2.6%를 나타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45.8%), 농축수산물(45.0%), 공공요금(36.7%) 순이었다. 전월보다 석유류제품(15.3%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6.0%포인트), 집세(-5.1%포인트)의 비중은 줄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68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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