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말 96.3만명…전체의 31.2% 차지
4년새 37만2000명 늘어…전체 증가 주도
"부동산 경기 변화에 취약…사업전환 등 맞춤지원해야"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 규모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 새 자영업 차주 증가세를 주도했고, 다른 연령보다 비중도 컸다. 이 중 15%는 3곳 이상 대출을 받으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 상태인 취약차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충격 발생 시 2금융권의 건전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업전환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 자영업 차주, 4년 새 37만2000명 늘어…대출액 124.3조 ↑
2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의 '최근 자영업자 대출 상황 및 연령별 특징'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늘어난 자영업 차주 수와 대출 규모는 60대 이상 고연령 자영업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말(9월30일) 기준 60대 이상 자영업 차주 규모는 96만3000명으로, 전체(308만5000명)의 31.2%를 차지했다. ▲30대 이상 14.4% ▲40대 23.9% ▲50대 30.5%로, 60대 이상 고령층 차주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는 2022년부터 고령층 자영업 차주가 급격히 늘어난 것과 맞물린다. 2021년 말 59만1000명 수준이었던 고령 자영업 차주 수는 4년 사이 37만2000명이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자영업 차주 수가 46만4000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증가분의 대부분은 고령층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40대와 50대는 각각 5000명, 11만명 소폭 증가했으며 30대 이하는 2만3000명이 오히려 줄었다.
대출 규모로도 전체 증가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5년 3분기까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63조원이 늘었는데, 이 중 76.3%(124조3000억원)는 60대 이상 자영업 차주에게서 발생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38.1%로 다른 연령대 대비 크게 높았다. 은행 대출 비중이 59.4%로 높았으나,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비중도 36%에 달해 연령대 중 2금융권 비중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집필한 편도훈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 차장은 "고령화와 은퇴 후 창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2022년 이후 차주와 대출이 큰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연체율 낮지만, 취약차주 비중 가장 커…"충격 발생 시 건전성 위기 2금융까지 번질 수도"
고연령 자영업자는 대출 연체율은 가장 낮았지만, 취약차주 대출 비중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연체율을 보면, 40대 연체율이 2.02%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의 연체율은 1.63%로 전체 평균(1.76%)을 소폭 하회했다. 이는 업종별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파악된다.
다만 취약차주 비중은 60대 이상이 15.2%로 가장 높았고, 전체 평균(11.9%)도 큰 폭 상회했다. 편 차장은 "60대 이상 취약차주 비중은 최근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이들 차주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특성으로 향후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은행은 물론 2금융권의 건전성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편 차장은 "고연령 자영업자는 부동산업 대출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아 차입 비중이 높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며 "자영업 부문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자영업자의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미시적인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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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고령층의 경우 사업전환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편 차장은 "최근 논의가 진행 중인 정년 연장은 고연령층의 자영업 전환을 이연시켜 증가세를 완화할 수 있으나, 청년층의 진입을 위축시키는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청년 고용기회 확대와 자영업자 부채관리 강화 등을 고려한 보완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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