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기업들이 미래 위해 구조개편 단행"
"정부도 적극 역할하겠다…어려움 해소할 것"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 논의가 연말 사업재편안 제출을 마무리한 데 이어 정부는 내년 1분기 안에 최종 사업재편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내년 1분기 안에는 '석유화학 최종 사업재편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구조 개편은 기업들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멀쩡한 기업들이 서로의 미래를 위해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며 "그 과정에서 지주사나 모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노사관계 이슈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8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기업들뿐 아니라 정부 내부에서도 '이게 연말까지 되겠느냐'는 분위기가 있었고, 언론에서도 대부분 쉽지 않다고 봤다"며 "그럼에도 기업과 정부가 함께 여기까지 온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달에 1호 프로젝트가 제출됐고, 프로젝트별로 맞춤형으로 추진하기로 한 만큼 1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내년 1월 말쯤이면 대산에 맞는 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충남 서산시 대신 산단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운영하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에틸렌 110만t, 85만t 규모의 생산 설비 2기를 단일 체계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 측에서는 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에 필요한 지원책을 제시했다. 김종현 DL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가장 어려운 것은 원룟값이 비싸다는 점"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업계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DL케미칼은 한화솔루션과 함께 여천NCC 대주주다.
김 부회장은 전남 여수시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설비 통폐합 진행 단계와 관련해 "여수산단에 있는 회사들끼리 구조 혁신을 한 번 해보자는 취지로 논의를 진행했고, 그 안을 정부에 제출했다"며 "그게 지난주까지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천NCC 1·2공장과 롯데케미칼 설비 중 어느 공장을 폐쇄할 건지를 두고는 "어떤 공장을 끄는 게 가장 경제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최종 사업재편안이 제출되는 대로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구조 개편 이행 단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아직은 첫 단추를 끼운 단계"라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업들의 애로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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