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3850~4200선
코스피는 지난주 두 차례나 4000선이 무너지는 등 인공지능(AI)발 변동성에 흔들렸으나 4000선은 사수한 채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주에도 4000선 부근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3.52%, 코스닥은 2.35% 각각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라클발 AI 수익성 의구심 지속에 기술주 투매가 나타났으나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일부 만회했다"면서 "지속되는 AI 수익성 의구심에 시장의 피로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AI 수익성 우려가 지속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라클 실적 발표 이후 AI 수익성 논란이 부각되며 IT 업종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후 마이크론의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로 관련 주가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면서 "시장에서는 AI 수익성에 대한 검증 논란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AI 버블 붕괴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 AI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될 수 있으나 2026년 이후 AI 투자 프로젝트 발표 확대 또는 TSMC 월간 매출 등 AI 실적 개선 시 기대감이 재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투자는 기존 확장 중심에서 효율성, 재무 안정성 검증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오라클 신용부도스와프(CDS)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브로드컴, AMD, 인텔 등 CDS는 하향 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AI 수익성 악화, 재무구조 불확실성의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마이크론의 1분기 매출은 136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28억4000만달러를 상회했으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183억달러에서 191억달러, 8.22달러에서 8.62달러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144억달러, EPS 4.71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라며 "2026년 회계연도까지 사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AI 산업 수익성 논란에서 한발 빗겨나 반도체 산업 사이클 호황 지속 및 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얇아진 수급 등의 영향으로 이번주에도 코스피는 4000선 부근에서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실적 이벤트 부재와 크리스마스 휴일 등 수급은 얇아진 가운데 이슈 민감도는 확대되고 있다"면서 "코스피는 약한 매수세 속 심리적 지지선인 4000선 부근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매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가 40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는 가운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로 2005년 이후 분포 기준 상위 31% 수준이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7배로 상위 22% 수준"이라며 "코스피 PER이 10~11배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밸류에이션 매력도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850~4200선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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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2일 한국 12월(1~20일) 수출, 23일에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와 10월 내구재 수주 그리고 11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24일에는 미국 12월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대기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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