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매관매직·선거법 위반 조사
28일 수사 끝내는 특검,
尹부부 혐의 정리해 동반 기소할듯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피의자 조사가 약 8시간30분 만에 마무리됐다.
20일 특검팀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광화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조사는 오전 10시에 시작돼 낮 11시56분 점심 식사를 위해 잠시 중단됐다가 오후 1시에 재개돼 오후 5시10분께 종료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오후 5시26분부터 6시30분까지 신문조서를 열람한 뒤 사무실을 떠났다.
특검팀은 이날 준비한 160쪽 분량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대상에는 김건희 여사와의 공모 의혹을 중심으로 ▲ 2022년 대선 이전 명태균씨로부터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 ▲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 청탁의 대가로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그림을 수수한 혐의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 등으로부터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 귀금속을 받았다는 의혹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2021년 말 공개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는 혐의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하며 법리적으로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는 유정화·채명성·배보윤 변호사가 입회했으며, 윤 전 대통령 측의 거부로 영상 녹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조사 후 "진술거부 없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했다"며 "질문과 답변이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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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남은 수사 기간이 8일에 불과한 만큼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함께 기소할 수 있는 혐의를 정리하는 한편, 증거 기록 정리와 미진 사건 이첩 준비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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