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률 최고…올해 처음
신정동 에일린의뜰 12억 신고가 경신
'공급 가뭄'에 지역경제 활기, 수도권 규제 수혜 '3박자'
청약 시장도 10대1 넘는 경쟁률 잇따라
울산광역시가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올해 처음으로 광역 시·도 중 주간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남구 등 핵심 입지에서는 국민평형(전용 84㎡) 아파트가 12억원에 팔리는 등 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지역경제 회복과 공급 부족, 수도권 규제 여파가 맞물리며 울산이 지방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3주차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주간 상승률은 0.20%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최고치다. 그동안 1위를 유지하던 서울(0.18%)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지방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전남(0.10%)과도 격차가 있다. 울산 아파트값은 7월 2주차 이후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별로 보면 남구가 0.2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북구가 각각 0.24%, 울주군과 중구가 각각 0.09%로 뒤를 이었다. 남구는 울산 내에서도 경제 수준과 인구 밀집도,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고루 갖춘 대표적인 선호 지역이다. 최근 신정동 '문수로대공원 에일린의뜰' 전용 84㎡가 12억원 신고가를 기록했고, 옥동에서는 '대공원 한신휴플러스' 전용 84㎡가 지난달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옥동·신정동 일대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인근 지역으로 매수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울산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는 남구 일대는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은 곳이다. 선택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실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남구는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수도권보다 규제가 덜한 비규제 지역이라는 점이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연간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4000가구 정도로 잡혀 있다. 적정 수요(약 5400가구)와 비교해 연간 1000가구 이상 부족하다. 공급이 제한되면서 분양시장에도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태화강 에피트'는 평균 44.3대 1,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는 평균 9.8대 1, '울산 호수공원 에일린의뜰'은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급 부족뿐 아니라 실물경제 회복도 울산 부동산 시장의 활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선업 수주 호황이 이어지며 고소득 근로자 유입이 늘었고, 이들의 주택 구매력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 투자 수요보다는 직주근접 기반의 실수요 중심 매수세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급등기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으로 일부 수요가 이동한 점도 울산 상승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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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 주택시장은 결국 산업과 공급 구조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다"며 "울산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실물경기가 회복된 데다 향후 공급 부담도 크지 않아 핵심 입지부터 가격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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