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순국 80주기
일본의 진보 성향 주간지 '주간 금요일'이 일제강점기 저항 시인 윤동주의 순국 80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문학을 집중 조명했다.
'주간 금요일'은 최근 발행한 제1549호에서 윤동주의 사진을 표지에 실으며, 다양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윤동주가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지 80년이 지났다"며 "27세라는 짧은 생애를 마칠 때까지 127편의 시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아름답고 이해하기 쉬운 시는 지금도 계속 읽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며 "윤동주의 인생을 쫓고 관계있는 곳을 찾아 걸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10월 교정에 윤동주 기념비를 세운 도쿄 릿쿄대 니시하라 렌타 총장, 윤동주가 다녔던 교토 도시샤대 고하라 가쓰히로 학장 인터뷰도 각각 실었다.
매체는 일제가 윤동주에게 적용한 치안유지법과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스파이 방지법 간 관련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인터뷰 기사도 담았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1985년 의원 입법을 통해 스파이 방지법안인 국가 비밀법안을 제출했지만, 국가 비밀에 대한 해석과 범위가 확대되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해 폐기됐다. 최근 일본 내에서는 스파이 방지법이 특정 사상을 범죄로 몰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신문은 "치안유지법은 당초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공산주의 사상이 일본에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후 단속 대상이 확대돼 공산주의자가 아닌 자유주의자와 정부 의견에 따르지 않는 세력의 탄압에 이용됐다"고 전했다.
한편 윤동주는 일제 강점기인 1917년 12월 30일 중국 북간도(현 지린성) 명동촌에서 태어나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문과에서 공부하다가 일본 교토의 도시샤(同志社) 대학에서 유학했다. 그는 유학 시절 일본에서 항일 활동을 하다가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붙잡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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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는 자아 성찰과 삶에 대한 고뇌, 나라를 잃은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무기력감 등 보편적으로 공감할 만한 정서를 특유의 감수성으로 담아내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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