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명의 사과문 "조사 결과 책임 회피 않겠다"
유가족 지원 및 수사 협조 약속
지난 4월 광명 구간 사망사고 8개월만에 또 숨져
강희업 국토부 차관 현장 긴급 지휘
광명~여의도 전 구간 안전 조치 정밀 진단 예정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시공 주관사인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사장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 4월 광명 구간 붕괴 사고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터진 중대재해에 대해 정부는 전수 조사와 엄중 처벌을 예고했다.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사장은 18일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회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참담한 심정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 4월 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 안전 강화 조치를 추진해 왔음에도 또다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 관계기관과 함께 철저히 조사 중이며 모든 과정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겠다"며 "조사 결과에 따른 책임은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유가족분들께 필요한 지원을 끝까지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22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 여의도정거장 지하 터널 현장에서 발생했다. 4-2 공구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작업 도중 철근망이 낙하하며 현장을 덮쳤고, 이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함께 작업 중이던 다른 1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직후 터널 내 작업 인원들은 전원 지상으로 긴급 대피했으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및 장비 결함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에도 신안산선 안전사고에 연루된 적이 있다. 당시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5-2공구 환기구 공사 과정에서 현장과 인근 도로가 무너지면서 근로자 1명이 숨졌다. 5-2공구 역시 시공사가 포스코이앤씨였다. 이를 포함해 포스코이앤씨 시공현장에서 숨진 근로자는 올해만 5명에 달한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사고 직후 영등포구 현장을 찾아 지하 터널 내부를 직접 점검하고 수습 상황을 지휘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를 '안전관리 시스템의 부재'로 판단하고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찰 및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안전관리 소홀 등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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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토부는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사고가 발생한 4-2공구뿐만 아니라 신안산선 전 구간(광명~여의도 등) 현장에 대해 현장 관리 및 안전 조치 내용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시 즉시 시정 조치를 단행하고, 공사 전반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실시할 방침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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