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1.5조 기술이전 'Y01'
타우 표적 알츠하이머 시장
2037년 30조 전망
신약개발 기업 오스코텍과 아델이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아델-Y01(ADEL-Y01)'이 2037년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타우 항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술이전 설명회에서 "타우 항체 시장은 지금은 없지만 2037년 55억~280억달러(약 8조~41조3000억원), 기준치로 30조원 정도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델-Y01이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이자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가 되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스코텍은 지난 16일 아델과 공동 연구한 아델-Y01을 사노피에 최대 10억4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프런트(선급금) 8000만달러(약 1181억원)와 마일스톤(기술료) 9억6000만달러(약 1조4178억원)가 포함된 구조로, 향후 개발·상업화 성과에 따라 단계별 대가가 추가로 지급된다. 계약은 사노피와 아델 간에 체결됐고, 오스코텍은 공동개발 계약에 따라 아델이 받는 경제적 이익의 47%를 배분받는 구조다.
아델-Y01은 타우 단백질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인자인 '아세틸 타우(acetyl-tau)'를 선택적으로 표적한다. 윤 대표는 "알츠하이머에서 타우 응집체가 신경망을 따라 퍼지는 과정에서 세포 밖으로 나오는 '시드(seed)'를 항체로 잡아 다음 뉴런으로의 전달을 차단하는 콘셉트"라며 "경쟁 약물 대비 타우 응집의 코어에 더 근접한 '스위트 스폿'을 공략해 우수한 저해력을 보였다는 실험 데이터가 사노피를 설득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딜을 계기로 오스코텍의 중장기 파이프라인 전략도 재정비된다. 윤 대표는 "아델-Y01 라이선스아웃은 오스코텍으로서는 터닝 포인트"라며 "레거시 파이프라인 2개는 직접 개발을 중단한 상태로, 내년 여름 전까지는 둘 다 어떤 식으로든 기술이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3년 안에 두 종 이상 새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2030년 이전 3건 이상 글로벌 기술이전과 2개 이상 신규 과제의 임상 진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제노스코를 둘러싼 이슈도 질의응답에서 언급됐다. 윤 대표는 "방향은 그대로 100%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서로 장단점을 살려 어떤 시너지를 낼지 치열하게 논의 중이고, 내년 초 그랜드 플랜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딜이 작년 이맘때 됐으면 올해 초 제노스코 상장 관련 논의에서 유리한 점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면서도 자회사 편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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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은 이번 선급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재투자에 무게를 뒀다. 윤 대표는 "현재 연구소 규모가 성과 대비 작다"며 "R&D 역량을 키우면 후속 성과를 낼 수 있는 속도와 빈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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