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내수 회복 위해 K팝 유치 가능성
엔터업종 조정은 기회…중장기 투자 유망
중국 정부가 내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K팝이 소비 촉진 콘텐츠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엔터주의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김지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방향과 지역 소비 활성화 필요성을 고려할 때, K팝은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경제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도시·농촌 가계 소득 증대를 중심에 둔 내수 경기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11일 열린 '2025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8가지 핵심 정책 중 최우선 과제로 내수 확대가 제시됐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 역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소비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내수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득 격차와 자산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확대하는 공동부유 기조도 재차 부각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대형 콘서트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콘서트는 외지 관객 비율이 높아 지역 소비 활성화에 효과적인 이벤트다. K팝 아티스트는 체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문화적 동질성이 높아 3·4선 도시를 포함한 투어 콘서트에 적합하다.
소규모 도시일수록 외지 관객 비율이 높아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다. 외지 관객은 보통 2~3일간 체류하며 500~2000위안을 소비하는데 이는 콘서트 티켓뿐 아니라 식사, 교통, 관광지 입장권 등으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실제 사례도 있다. 광둥성 동관시 정부가 개최한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은 8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시 전체 관광 수입의 약 20분의 1에 해당하는 2억9000만위안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다만 K팝 그룹 중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그룹의 중국 내 활동에는 제약 요인이 있다. 실제 하이브 소속 르세라핌은 일본인 멤버 2명이 포함돼 있어 상하이 팬사인회가 취소됐다. FNC 소속 하이파이유니콘(Hi-Fi Un!corn) 역시 일본인 멤버가 포함돼 마카오 콘서트를 취소했다. 최근에도 일본인 멤버 비중이 높은 그룹이 포함된 팬미팅과 공연이 연이어 무산됐다. 반면 일본인 멤버를 제외한 형태로 진행된 '클로즈유어아이즈'의 중국 항저우 팬미팅 사례처럼 제한적 활동은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조정을 받는 엔터 업종에 대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서 역사적 하단인 20배 미만으로 내려왔고, 하이브를 제외한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6배 정도"라며 "이는 한한령 해제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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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중국의 내수 확대와 지역 소비 활성화라는 정책적 필요성을 고려할 때, 일본 국적 멤버를 제외한 제한적 한한령 완화는 외교적 이벤트가 아닌 경제적 필요에 의해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내 활동 구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기회 요인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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