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AI 서비스 이용률 조사
제미나이, 이용률 16%포인트 상승
개인화 기능 강화한 '뤼튼 3.0' 출시 효과
국내 소비자 4명 중 3명이 평균 2.2개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별로는 오픈AI의 챗GPT가 모든 지표에서 1위로 독주하는 가운데 구글의 제미나이와 토종 서비스 뤼튼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10월부터 한 달간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148명을 대상으로 AI 서비스 이용 경험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AI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해본 소비자는 74%로 나타났다. 이용빈도는 '주 3~4회(26%)'가 가장 많았고, '주 1~2회'와 '거의 매일'이 각각 23%로 동일한 비율을 나타냈다. 이용경험자 중 72%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이용하는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86%)와 20대(83%)의 이용경험률이 높았고, 이어 40대·10대(각 76%), 50대(67%) 순이었다.
서비스별 이용경험률은 '챗GPT'(54%)가 1위로 올해 상반기(47%)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유일한 과반수로 독보적인 이용자 기반을 갖춘 상태이면서도 저변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2위는 구글의 '제미나이'(30%)였다. 챗GPT에는 아직 뒤지지만 돋보이는 상승세(+16%포인트)로 반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국산 서비스로는 '에이닷'(17%)과 '뤼튼'(13%)이 3, 4위로 선전했다.
에이닷은 상반기 대비 이용경험률이 주춤하며(-1%포인트) 제미나이에 밀려 한 계단 내려앉은 반면 뤼튼(+6%포인트)은 같은 기간 한 계단 올라섰다. 뤼튼의 상승세에는 AI 검색과 생산성 보조 기능, '나만의 AI' 등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 '뤼튼 3.0' 출시 효과가 컸다. 이어 '클로바노트'(10%)가 두 자릿수로 5위를 기록했고, '퍼플렉시티'(8%), '코파일럿'(7%), '클로바X'(6%), '노션AI'(5%), '익시오'(4%) 순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챗GPT는 인지율('이름을 들어봤거나 알고 있다' 비율)에서도 66%로 단독 1위를 지켰고, 2위 제미나이(49%)는 큰 폭의 상승세(+18%포안트)로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3위 에이닷(42%)이 소폭 하락한 반면 뤼튼(34%)이 큰 폭으로 상승(+20%포인트)해 4위에 올라선 점도 이용경험률과 비슷했다.
이용자 체감만족률 역시 챗GPT(68%)가 단독 선두로, 공동 2위인 제미나이·익시오·퍼플렉시티(각각 59%)를 큰 차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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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챗GPT는 모든 소비자 지표에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안주할 상황은 아니다"며 "6개월 만에 이용경험률 2배가 된 제미나이의 약진이나 뤼튼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시장판도 변화는 시간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클로바X 등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토종 서비스의 저력, 기업 시장에 강한 MS 코파일럿의 시장 확대 등 변수도 많아 시장 재편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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