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약 10조 규모 계약 해지
"美·유럽 전기차 부진 내년 상반기까지 갈수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포드사(社)와 유럽 전기차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유럽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계약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2027년 이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18일 삼성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15.5% 낮추고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41만5500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공장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 지난 18개월 동안 6건을 수주했다. 지난해 10월 맺은 포드와의 계약은 그중 가장 큰 규모였다. 총 규모 75기가와트시(GWh)로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2032년 12월, 추정 계약 규모는 약 9조6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포드가 전날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단종과 더불어 전기 트럭 및 밴 출시 계획 철회를 발표하면서 배터리 공급 계약도 해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2027년 유럽공장 가동률 개선은 예상보다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포드에 내년부터 공급하는 4조1000억원 규모의 32GWh 계약은 유지되지만, 75GWh 규모 포드 물량을 대체할 신규 수주를 즉각적으로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폐지 및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 업체들은 중저가 차량에 중저가 배터리를 탑재하고, 고성능 차량에는 원통형 대구경화(46시리즈)를 통해 원가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46시리즈 원통형에 한정해 수요가 건조하나, 단기적으로는 입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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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에너지 저장장치(ESS) 배터리 현지 생산 강점을 활용한 이익 회복은 긍정적이다"라며 "다만 동시에 미국 및 유럽에서의 전기차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심화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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