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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성공 모델, 전국 아홉 역사문화권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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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00만 명 방문, 지역 관광 견인
강릉·나주·함안·해남 등에 152억 투입

경주 황리단길 성공 모델, 전국 아홉 역사문화권으로 확산 관광객 발길 이어진 경주 황리단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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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200만 명이 찾는 경주 황리단길의 정비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개별 문화재 보존을 넘어 역사유산과 지역 경관, 생활 공간을 함께 정비하는 방식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026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경주 황리단길처럼 역사유산과 지역 경관을 통합적으로 정비하는 모델을 9대 역사문화권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고구려·백제·신라·가야·탐라·마한·중원·예맥·후백제 등 아홉 권역을 대상으로, 내년에만 152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경주 황리단길은 국가유산 정비를 통해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대표 사례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통해 한옥 신축·개축 지원, 담장·대문 정비, 전통공원 조성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이곳은 연간 120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공주 제민천과 부여 한옥마을, 익산 전통담장·경관조명 사업도 같은 맥락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업은 세 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인 기초단위 정비는 강릉·나주·함안·해남 등 네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 125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역사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경관을 조성한다.


광역단위 정비는 여섯 지자체가 연계해 추진한다. 두 역사문화권에서 각각 세 지자체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총 22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12월 지자체 공모를 마쳤으며, 내년 시행계획을 수립·승인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사업을 진행한다.


경주 황리단길 성공 모델, 전국 아홉 역사문화권으로 확산 줄 서는 경주 황리단길 연합뉴스

소규모 정비는 무안 봉대산성 등 중요 유적 발굴지를 대상으로 한다. 배수로와 수목 정비, 안내소 등 관람객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데 5억원을 투입한다. 시범사업을 거쳐 연차별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은 9대 역사문화권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정비·활용 진흥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해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경관 개선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태안 안흥진성(122억원), 남원읍성(40억원), 나주읍성(54억원), 완도 청해진(42억원), 예천 회룡포(32억원) 등 다섯 곳에 70억원을 투입한다. 가로등, 보행로 등 생활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방문객 쉼터·사랑방 등 주민 향유 공간과 탐방로·화장실·주차장 등 관람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태안 안흥진성은 내년에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남원읍성과 완도 청해진은 공사를 이어가고, 나주읍성과 예천 회룡포는 상반기 설계를 마친 뒤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생활환경 개선과 경관 회복을 병행하는 정비 사업도 확대한다. 고도(古都) 이미지 찾기 사업에는 124억원을 투입한다. 고도 지역 주민 지원을 통해 주거·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고대 도시의 경관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경주 황리단길 성공 모델, 전국 아홉 역사문화권으로 확산 안흥진성.

한옥 건립에는 최대 1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담장·대문 정비와 전통정원 조성, 주민 편의시설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허 청장은 "내년에 경주·공주·부여·익산 등 네 고도에 40억 원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은 목포·군산·영주 등 아홉 지역에서 진행한다. 문화자원 정비와 가로 경관 개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근대 역사 공간의 추가 발굴과 등록을 병행할 계획이다.


정비 대상은 근대 역사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명승 옛길 열한 곳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테마 코스를 개발한다. 또 남해안 등 주요 화석 산지는 발굴을 기반으로 관광 자원화한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도 확대한다. 방문코스(여권투어)를 열 코스 일흔여섯 개 거점에서 열세 코스 100개 거점으로 늘린다. 더불어 이달의 방문코스 특별프로그램을 추가 개발하고, 방문자여권 특별판(확장판 여권+케이스)을 보급한다.


국가유산청은 미디어아트 사업도 확대한다. 지역 대표 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야간 특화 콘텐츠로, 내·외국인의 지역 체류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대상지를 기존 여덟 곳에서 열세 곳으로 늘리고, 예산도 67억원에서 109억원으로 확대한다.


경주 황리단길 성공 모델, 전국 아홉 역사문화권으로 확산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드론 공연. 연합뉴스

세계유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세계유산축전'도 이어간다. 안동, 제주 등 다섯 유산에 55억원을 투입한다. 안동에서는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양동)'과 '한국의 산지승원(봉정사)', '한국의 서원(도산·병산서원)'을 중심으로 축전을 연다. 제주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김해·함안·창녕·고성·합천·고령·남원은 '가야고분군'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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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청장은 "경주 황리단길은 국가유산 정비를 통해 지역 관광을 견인한 대표 사례"라며 "이 같은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지역 균형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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