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시장이 올해 들어 23.5% 성장했다. 내년에도 펀드 시장은 주식형, 재간접형, 채권형, 혼합자산형 등을 중심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국내 펀드 시장 전체 설정원본은 129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5%, 246조1800억원 증가했다고 17일 분석했다. 국내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835조원, 해외 투자 펀드 규모는 457조원으로 성장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펀드 시장이 1200조원대를 돌파한 이래 5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1000조원대를 처음 돌파한 이래 19개월 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에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관심 증가,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며 "국내 증시가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투자 자금이 유입된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57.9% 성장했다. 시중 유동성 증가로 머니마켓펀드(MMF)와 투자자의 큰 관심 속에 인기 상품으로 올라선 채권형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채권형 펀드는 올해 들어 30.4% 늘었다.
오 연구원은 올해 펀드 시장 특징으로 ▲투자 자금이 ETF를 중심으로 유입 ▲채권형 ETF에 큰 관심을 보인 투자자 ▲MMF로 몰린 유동성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퇴직연금 펀드, 배당주 펀드, 금(Gold) 펀드 증가 ▲온라인을 통한 개인투자자의 펀드 투자 증가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해외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속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며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초 이후 34조8135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며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형 펀드로 나눠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ETF로의 자금 흐름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36조6846억원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1조870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며 "3년 연속 순유출"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내년 펀드시장은 자산시장의 흐름에 따라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 국내 ETF 시장은 내년에도 다양한 투자 테마 ETF, 액티브 ETF 등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연금 관련 상품은 점점 더 펀드시장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며 "디폴트 옵션의 주요 상품인 TDF, EMP 등의 상품은 연말 연초를 지나면서 적립금 증가와 동반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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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부 정책 관련 상품과 제도에 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퇴직연금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하여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제도는 펀드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가 펀드시장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민성장펀드, 인터벌 펀드 등 다양한 펀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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