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민심 다잡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취임 1년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자 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이뤄지는 연설인 만큼, 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국민 여러분, 내일 밤 미 동부시간 오후 9시 백악관에서 생중계 연설을 할 것"이라며 "그 때 여러분을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 있어 위대한 한 해였다"며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설의 주요 내용과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그가 우리나라를 위해 이뤄낸 역사적인 성취를 상세히 설명하고, 다가오는 새해에 발표할 몇 가지 정책을 예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국민 연설은 내년 1월 말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대외적으로는 관세 인상 등 강경한 무역 정책을 추진하고, 동맹국을 상대로 한 국방비 지출 확대를 압박해 왔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반이민 정책 강화, 연방정부 인력 구조조정, 대규모 감세 추진 등 굵직한 정책들을 시행해 왔다.
다만 최근 고용 불안과 고물가로 서민층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연설이란 점에서, 경제 정책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데 연설의 무게중심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미 투자 유치 성과 등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며, 내년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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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노크 공공문제연구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1%로 지난 3월의 40%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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