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청문회 증인 출석
"소비자 불편 해소 최선, 보상안 마련할 것"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37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심려와 우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다만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위원들의 질의에는 "김 의장은 쿠팡Inc 의장이고, 제가 한국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라며 "쿠팡 한국 법인의 총괄 책임자로서 이번 사안에 대한 어떤 질문이든 성심껏 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로저스 대표는 한국에 온 정확한 의무와 목표가 무엇인지 묻는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규제 기관에서 갖고 있는 우려를 다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또 소비자에게 끼친 우려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한 보상 방안에 대한 질의에 "쿠팡은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와 함께 고객들을 위한 책임 있는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청문회 직전 대표직을 사임한 박대준 전 쿠팡 대표가 향후 다른 자리로 영전하거나 책임을 맡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박 전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현재 대만에서 도입한 패스키를 내년 상반기쯤 한국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키는 비밀번호 없이 생체인식이나 개인식별번호(PIN) 등을 활용한 인증 시스템이다. 브렛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2026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 (패스키를) 도입할 것으로 계획"한다면서 "한국 시장의 경우 유저 숫자가 매우 크기 때문에 출시하는 과정에서 고객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하기에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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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청문회에 쿠팡 측에서는 로저스 대표와 매티스 CISO,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이사,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조용우 쿠팡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등 5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함께 출석을 요구받은 김 의장과 박 전 대표, 강한승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불출석 증인은 고발할 것"이라며 "청문회가 끝나는 즉시 국정조사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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