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매판매 7326억달러
자동차·휘발유 제외시 전월比 0.5% 증가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고용 불안과 경기 불확실성, 고물가 부담이 겹치며 소비자들이 지출 확대에 한층 신중해진 모습이다. 소매판매 증가세는 멈췄지만 완전히 꺾이지 않으면서 소비가 여전히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올해 10월 소매판매는 7326억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됐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1%)를 밑돌았다.
반면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예상치(0.4%)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업종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통제그룹)는 전월 대비 0.8%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0.4%)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넉 달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근원 소매판매는 음식 서비스·자동차·건축자재·주유소 판매액을 제외한 지표로,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반영된다.
품목별로는 13개 부문 중 8개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가구·주택자재 업체(2.3%), 스포츠 용품·서점(1.9%), 온라인 판매점(1.8%), 잡화점(1.5%), 의류·액세서리점(0.9%)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판매는 연방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세제 혜택 종료 영향으로 1.6% 감소했고 주유소 판매도 0.8% 줄었다.
미국 소매판매는 6월 이후 회복 흐름을 이어왔다. 6월 1% 증가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도 각각 0.6% 늘었으나, 9월 들어 증가 모멘텀은 다소 약화됐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노동시장 둔화와 고물가가 맞물린 국면에서 소비가 여전히 경기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말 쇼핑 대목인 11월 말 추수감사절 연휴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매업체들은 통상 10월부터 본격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실제로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소비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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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제학자들은 고용 불안 등 경기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4분기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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