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마감, 올드톰캐피털 유력 후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계약조건 확정땐
F&F, 14일내 인수 여부 결론 내야
세계 3대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 절차가 막판에 접어들었다. 유력 미국 골프전문 투자사 올드톰캐피털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자,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는 F&F로 시장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는 최근 진행한 본입찰 결과를 토대로 입찰자들의 자금 조달 구조와 거래 종결 가능성을 점검하는 확인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드톰캐피털은 이번 본입찰에서 시장에 알려진 4조4000억원을 웃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뿐 아니라 자금력과 거래 종결 가능성 측면에서도 경쟁 후보 대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드톰캐피털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골프 산업 특화 투자사다.
확인 실사는 통상 1~2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센트로이드PE는 입찰자들의 자금 조달 구조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어, 통상 확인 실사 기간보다 길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F&F가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실제 클로징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최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우선매수권을 갖는 조건으로 5580억원을 출자했다. 센트로이드PE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 조건을 확정하면,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는 F&F는 동일 조건으로 14일 이내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결국 테일러메이드 매각의 핵심 변수는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다. 시장은 F&F가 2021년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부터 꾸준히 경영권에 관심을 보인 만큼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F&F는 우선매수권 행사 자금을 마련하고자 증권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7월에는 골드만삭스를 인수에 대비한 주관사로 선정해 대응에 나섰다.
걸림돌은 주주 설득이다. 테일러메이드가 4조원 중반대에 매각이 이뤄질 경우 F&F는 지분율에 따라 투자원금을 제외하고 1조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 직접 인수를 시도한다면, 해당 재무적 이익을 모두 재투자해야 한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주주'로 확대됐다. 이에 소액주주들이 재무적 이익을 두고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며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점은 확실하다. F&F의 시가총액은 16일 기준 2조9400억원이다. F&F홀딩스는 8300억원이다. 4조원 중반대의 기업가치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게 되면 본체보다 큰 계열사를 갖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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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측은 테일러메이드 인수가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F&F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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