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친명 맨 앞에 문정복 있어"
친명 vs 친청 구도엔 "갈라 놓지 말아야"
공약으로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경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친명(이재명)을 말해야 한다면 그 맨 앞에 문정복이 있다. 이제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하나로 결집해 이재명 정부를 단단히 뒷받침해야 한다"며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친청(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문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접점을 드러내 친청과 친명(친 이재명)의 대결 구도에서 선택받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하나로 뭉쳤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해왔다. 그 대표적 사례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출과 대통령 선출 과정의 민주당이었다"며 "지금은 갈 길이 분명한 '원팀' 민주당으로 이재명 정부에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완수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이던 때를 거론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당원 동지들은 이재명 대표가 당 안팎의 공격 속에서 당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라는 가장 고립됐던 시기를 기억할 것"이라며 "그때 저 문정복은 침묵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나서서 끝까지 이재명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직전 조직사무부총장으로서의 강점도 적극 드러냈다. 문 의원은 "(저는) 전국 단위 선거의 실무를 책임지며 조직을 관리하고 민심을 모아 결과로 증명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래서 저는 당원의 선택이 갖는 무게와 당이 움직이는 원리를 잘 알고 있다"고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사람은 말이 앞서는 사람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마다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당내 화두로 부상한 공정한 경선도 약속했다. 문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경선을 만들겠다"며 "당정 관계를 흔들림 없이 원칙 위에 세우겠다"며 "당원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를 확대하고 더 많은 당원의 의견을 당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에 대해 '천둥벌거숭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유 위원장은 정청래 지도부의 부산시당위원장직 컷오프와 문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조사 내용에 반발해 공개적으로 반발했는데, 문 의원이 이를 두고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이에 문 의원을 상대로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한 상태다.
문 의원은 "저는 지방의원을 해봐서 후보자들 마음을 잘 안다"며 "공정하고 평등하게 심사받을 수 있도록 뭔가 언덕이 되어주는 그런 선배로서의 최고위원 역할을 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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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선거가 친명 대 친청 구도라는 시각이 있다'는 취지에 대해선 "민주당을 친청, 친명으로 이렇게 갈라놓는 것은 없어야 한다"며 "저는 친청이라고 분류되지만 사실 (정청래) 당대표와 큰 인연이 없다. 오히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더 깊다"고 반박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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