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공부 잘하고 평생 날씬한 아기로 고를게요"…7000만원짜리 배아 '선택' 서비스 확산

시계아이콘01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배아 DNA 분석해 IQ·질병 위험 점수 산정
과학적 검증 부족·법적 규제 미비

최근 시험관 시술(IVF) 과정에서 배아의 유전 정보를 활용해 지능, 키, 질병 위험 등을 미리 분석하고 '가장 유리한' 배아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윤리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과학적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업화가 먼저 진행된 점도 문제다.

"공부 잘하고 평생 날씬한 아기로 고를게요"…7000만원짜리 배아 '선택' 서비스 확산 최근 시험관 시술(IVF) 과정에서 배아의 유전 정보를 활용해 지능, 키, 질병 위험 등을 미리 분석하고 '가장 유리한' 배아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픽사베이
AD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IVF 부부들은 배아의 DNA 데이터를 받아 미국의 유전자 분석 업체에 의뢰해 IQ, 키, 심장 질환, 치매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을 점수화하고 순위를 매기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업체는 5개의 배아 중 선택 시 평균 IQ가 6점 높아질 수 있으며, 성별과 키, 질병 가능성까지 산정한다고 주장한다. 비용은 약 5만 달러(약 7300만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한 부모들은 "아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투자한다"며, 사립학교 학비보다 저렴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일부는 "여러 배아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지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윤리적·법적 제한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낸다. 영국법은 배아 검사를 심각한 유전 질환에 한정하고 있으며, 인간수정·배아관리청(HFEA)은 이러한 결과를 IVF 선택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카디프대 임상유전학자 앵거스 클라크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감정적으로 취약한 부모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부모의 기대가 아이에게 부담으로 돌아가고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퍼드대 생명과학과 스베틀라나 야첸코 교수는 "소량 세포만으로 유전체를 분석하는 것은 오류 가능성이 크다"며 "잘못된 정보에 따른 배아 선택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서비스는 부유층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전적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MIT 생명윤리 전문가 앨리슨 브룩스 교수는 "선택받은 이유를 아는 사회적 환경이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D

규제를 마련해 합법적으로 활용하자는 의견과 유전적 우월주의와 사회적 격차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충돌하는 가운데, 윤리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업 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