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쟁 예측
'정원오, 오세훈 위협적인 라이벌'에 동의
李 대통령, 오 시장도 정원오 긍정적 평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가 '오세훈 대 정원오' 구도로 치러질 경우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원오라는 인물이 오 시장의 위협적인 라이벌이 될 것이란 뜻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시장은 거창한 정치적 커리어 혹은 '서울시장이 되면 이다음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람은 서울 시민이 원치 않는다"며 "시민들의 실생활에 대해서 소통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선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정 구청장이 뜨기 시작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진행자가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8명 정도의 쟁쟁한 후보가 더 있다'고 말하자,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들은 다 정치인 아니냐"라며 "정 구청장은 완전한 행정가"라고 답했다. 그는 "서울시민이 지금 어떠한 시장을 원하느냐"며 "과거 여러 거물 정치인들이 서울시장을 했지만, 그 사람들이 과연 서울시에 대해 어떻게 뭘 해줬느냐는 걸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의 낮은 인지도에 대해서는 조순 전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지지도는 금방 향상될 수 있다"고 했다.
지방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일부 의원들이 얘기는 지금 이 상태로 내일 바로 선거한다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결과와 비슷하다고 한다"며 "대구시장, 경북지사 둘 빼놓고는 그때 다 뺏긴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올해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그 전의 상황을 다 잊어버려야 한다"며 "그전에 있던 갈등도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그걸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정 구청장이 성동구민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여론조사에서 92.9%의 긍정 평가를 얻었다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정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도 지난 7일 "정 구청장은 (한강버스에 대해)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며 "(정 구청장은) 제가 일하는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던 것처럼, 식견의 측면에서 조금은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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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청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다음 주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구의회 심의가 끝난 뒤 고민해서 판단할 생각"이라며 "거의 마음의 준비는 했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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