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기자 브리핑서 답변
법적 절차 따라 원유 몰수 계획
"美 선박 나포 수개월 준비"
미국 정부가 전날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억류한 유조선이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불법 원유 거래를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유조선이 미국의 제재 대상인 IRGC와 불법 원유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유조선을 상대로 몰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원유를 몰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군은 전날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 "지금까지 나포한 것 중 가장 큰 유조선"이라며 "다른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고 추가 조치를 암시했다. 다만 유조선의 정체와 선주 신원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선 함구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유조선이나 베네수엘라의 원유 시설을 겨냥하는 방안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제재 대상인 선박들이 암거래되는 원유를 싣고 바다를 항행하는 것을 지켜보지만은 않겠다"고 말해 앞으로도 제재 대상인 선박들을 상대로 나포 활동을 계속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도 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 국가를 위해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을 계속해서 압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앞으로 몇 주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을 차단하기 위해 직접 행동을 추가로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유조선 몇 척을 나포할 것에 대비해 '표적 명단'을 만들었으며 이들 선박은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이란 등 다른 제재국으로부터 원유를 운송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선박 나포를 수개월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주요 자금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차단하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재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대한 질의에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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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런 접근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으로 제재 대상 원유를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겨냥한 조치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군은 바다에 있거나 베네수엘라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들을 상대로 작전에 나서기 전에 이들이 공해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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