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수입물가 전월대비 2.6% 올라…5개월째 상승
국제유가 하락했지만 환율 올라 상쇄…소비자물가 부담 커져
지난달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2% 넘게 오르며 1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5개월째 오른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지수는 141.82로,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해 4월(3.8%) 이후로 1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4.47달러로 전월(65달러) 대비 0.8% 내렸다. 반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10월 1423.36원에서 11월 1457.77원으로 2.4%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천연가스(LNG)가 오르며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및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3.3%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5%, 1.8%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원화 기준이 2.6%인 것을 고려하면 이 차이만큼이 환율상승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며 "달러 외에 유로화 등 다른 통화가 포함되지만 주로 달러화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12월에도 수입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팀장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전월 평균 대비 0.8% 상승한 상황"이라며 "다만 여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월말까지 환율 변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 물가가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물가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3.7%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올랐다.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8%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는 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4.3%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0.7% 상승했다.
지금 뜨는 뉴스
1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2.1%)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랐지만, 수입가격(-3.4%)은 원유·천연가스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내려 5.8%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올라 13% 상승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