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금리 0.25%P 3연속 인하
내년·내후년 금리 인하 각각 1회 전망
매파적 인하에도 파월 발언은 온건
"노동시장 하방 위험…관세발 인플레 일회성"
시장, 내년 2회 이상 인하 가능성 70% 반영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3연속 인하한 뒤 신중한 통화정책을 시사했지만, Fed 성명과 경제전망 등에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Fed 전망치인 1회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46포인트(1.05%) 상승한 4만8057.7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6.17포인트(0.67%) 오른 6886.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669포인트(0.33%) 상승한 2만3654.155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했다. Fed는 연방기금금리를 연 3.5~3.75%로 0.25%포인트 내리며 9월과 10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3명이 반대표(2명 동결, 1명 0.5%포인트 인하 주장)를 던지며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확인됐다.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는 2026년과 2027년 각각 1회씩 추가 인하가 예상됐다.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및 복수의 반대표는 예상된 결과였지만 시장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으로 점쳤던 Fed 성명과 경제전망,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이 우려했던 것보다 온건했다는 데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통화완화 사이클 중단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는 '매파적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경기를 부양하지도, 저해하지도 않는 '중립(neutral)'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면서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은 누구의 기본 시나리오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통화긴축 가능성에 완전히 선을 그었다.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에 더 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하며,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은 일회성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고용 둔화를 지목한 Fed 성명과도 궤를 같이 했다. Fed는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고 실업률은 9월까지 소폭 상승했다"며 "최근 지표들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연초 대비 상승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Fed는 경제전망요약을 통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2025년 말 3.0%에서 2026년 말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향후 금리 인하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Fed가 이날 단기 국채 매입 재개 방침을 확인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이었다.
시장은 내년 2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Fed 전망치인 1회보다 많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2026년 말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낮아질 가능성은 70.6%% 반영 중이다. 전날 6.13%에서 높아졌다.
미 국채 금리도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내린 4.1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6bp 하락한 3.54%를 기록 중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대차대조표 확대 소식은 분명히 고무적이며 향후 금리 인하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를 상쇄하고 남는다"며 "더욱이 (경제전망요약에서 나타난) 강력한 성장, 완화된 인플레이션과 중립적인 고용 등은 주식과 채권 수익률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60%로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씩 내린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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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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