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보험계약대출 금리 4.21%로 상반기 대비 하락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로 치솟아
보험사 마진 감소…우대금리 출혈 경쟁도 심화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금리는 오히려 내림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최근 보험사들이 잇달아 우대금리 경쟁에 나서면서 조달비용 역마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생명보험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 22곳의 금리연동형 보험계약대출 평균금리는 4.21%로 올해 상반기 말(4.33%)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상품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제도다. 심사 절차가 없고 차주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아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이용된다.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내리는 동안 시장금리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상반기 말 2.452%에서 지난 9일 기준 연중 최고치인 3.084%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하는 등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자 시장금리가 연일 오르는 추세다.
보험계약대출 금리와 시장금리가 엇박자인 건 보험사는 은행과 달리 기준금리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 준비금 부리이율(보험 이자율에 붙는 이율)을 기준금리로 삼는다. 대출이자의 경우 금리확정형은 예정이율에, 금리연동형은 공시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한다. 과거 금리가 낮았을 때 계약한 상품에 대한 보험계약대출은 이자가 적은 구조다.
지난 10월 말 기준 보험사별 금리연동형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3%대 후반에서 5%대 초반까지 분포됐다. 하나생명이 3.75%로 가장 낮았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3.84%)·NH농협생명(3.88%)·AIA생명(3.9%)·KB라이프생명(3.96%)·KDB생명(3.97%) 등도 3%대 금리를 유지했다. 삼성생명(4.53%)·흥국생명(4.42%)·교보생명(4.41%) 등 그 외 보험사는 모두 4%대 금리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높아도 과거 고금리 때 팔았던 저축보험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좋지만은 않다"며 "공시이율도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금리 민감도도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금리 하락이 장기화하면 보험사의 투자수익도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133조3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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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이달부터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대출에 우대금리를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금리 인하 경쟁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다수 보험사는 0.1%에서 많게는 5%까지 우대금리 적용 요건을 신설하는 등 마케팅에 나섰다. NH농협생명은 예정이율 5% 초과 보험계약 고객에게 0.1~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신규 비대면 온라인 채널 이용고객에게 0.4%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라이나생명은 만 65세 이상 고객에게 0.3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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