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치권 통일교 금품 의혹에 입장
"큰절까지 하며 자금 받았다면 종교 의탁"
'홍매화 식수' 거론…"음모론 공작 난무"
통일교 측이 정치권에 부정한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과거 자신에게 제기된 '홍매화 식수' 논란을 거론하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까지 하면서 통일교 측의 자금을 받았다면 그야말로 종교에 의탁하는 행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통일교로부터 부정한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양당 정치인들이 십수 명 거론되고 있다"며 "액수도 상당하고, 특검이 선별적 수사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그는 "작년에 제가 지리산 칠불사에서 어사화로도 쓰이는 홍매화를 기념식수 했을 때 주술이니 뭐니 했던 분들은 정작 이런 사안 앞에서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며 "홍매화 밑에 100만 원을 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던 사람들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누가 정말 문제 될 일을 하며 살았는지 백일하에 드러난다"며 "게이트키핑 없이 음모론을 퍼뜨리는 유튜브 탓에 여럿이 우기면 사실이 된다는 착각 속에서 공작만 난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29일 새벽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김영선 전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김 여사가 총선에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총선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는 당시 김 전 의원의 제보 내용이 빈약하고 완결성이 없어 현장에서 요구를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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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명 씨는 SNS에 이 대표의 홍매화 식수 사진을 올려 이른바 '주술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의원) 배지 달려고 홍매화를 심었다"며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다만 이 대표는 "칠불사 경내에 심었으니 주지 스님의 허락을 받고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식수할 당시 10여 명이 있었고, 승복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명 씨가 김 전 의원이 칠불사에서 칩거하고 있다고 해) 칠불사에 부탁받아 간 것이기 때문에 공양이랄 게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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