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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태 일주일 '대항마' 없다…정치권이 키운 ‘로켓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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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0만건 사고에도 흔들림 없는 쿠팡
강력한 로켓배송 '탈팡' 규모 크지 않을 듯
15년간 오프라인 규제 집중…유통공룡 탄생

쿠팡 사태 일주일 '대항마' 없다…정치권이 키운 ‘로켓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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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가 일주일째 이어진 가운데 쿠팡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쌓아 올린 독점적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로켓배송'을 통해 구축한 강력한 '고객 락인(잠금)효과' 때문이다. 쿠팡이 지난 10여간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부은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새벽배송 체계를 완성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동안,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심야영업 금지 규제로 인해 유통 대기업들이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대항마로 자리잡지 못했다.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오프라인 규제가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은 지난 9월부터 이마트 점포 상품을 1시간 내외 배송해주는 '바로퀵'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선식품과 전품목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한 이마트 PL '5K프라이스', 즉석조리식품 등을 포함해 9000여 가지에 달한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2013년부터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SSM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불가능한 탓이다.


미국의 월마트가 전국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키운 것처럼 우리나라도 전국에 들어선 점포가 물류센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국내 유통기업들은 이같은 심야영업 규제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할 수 없다.


그 결과,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한 동안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e커머스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국내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10년 전보다 20%포인트가 급증한 것이다. 반면 오프라인은 대형마트와 SSM, 백화점 채널이 부진하면서 매출 비중이 대폭 빠졌다.

쿠팡 사태 일주일 '대항마' 없다…정치권이 키운 ‘로켓공룡’

쿠팡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로켓배송'이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전국 30개 지역의 100여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상품을 새벽과 당일에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기간 대형마트는 유통법에 따른 출점 제한·영업시간 규제 등으로 구조적 제약을 받으며 경쟁력을 잃었다. 반면, 쿠팡은 대형마트가 채워주지 못하는 빈틈을 파고들며 '생활 인프라'로 성장했다. 2016년 1조원이었던 쿠팡 매출은 지난해 41조3000억원으로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별도 기준 매출은 14조8000억원에서 15조6000억원으로 1조원(5%)도 채 늘지 못했다. 이 기간 물가인상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성장이다.


쿠팡 사태 일주일 '대항마' 없다…정치권이 키운 ‘로켓공룡’

실제 대형마트 2위 사업자였던 홈플러스는 올해 초 기업회생을 신청, 구조조정과 점포 철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거래처와의 납품 지연에 따라 서울 가양점, 부산 장림점, 경기 일산점·원천점, 울산 북구점 5개 점포를 추가로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사실상 '자진 소멸 위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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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국내 유통 구조는 쿠팡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핵심 동력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펴낸 보고서에서 "쿠팡은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이 '탈팡(쿠팡 탈퇴)' 선언하더라도 로켓배송의 편리함을 쉽게 끊기 어려울 것"이라며 "멤버십 면제나 추가 보상책을 내놓을 경우 이탈은 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 사태 일주일 '대항마' 없다…정치권이 키운 ‘로켓공룡’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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