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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언급한 돈 없는 사회…"돈 보다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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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머지않은 미래에 에너지가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데일리의 정상 상태 경제에는 머스크 CEO의 구상과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머스크 CEO는 기술 발전 때문에 화폐가 도태될 것으로 예견한 반면, 데일리는 기존 화폐 경제가 환경 파괴·지구 자원 과소비·양극화 등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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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돈 의미 상실…에너지 더 중요"
세계은행 출신 허먼 데일리도 비슷한 주장
"에너지는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머지않은 미래에 에너지가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발전으로 모든 게 풍족해지면 돈의 쓸모는 사라지지만, 에너지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봤다. 에너지가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견은 세계은행(WB) 수석 경제학자였던 허먼 데일리(Herman Daly)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AI 발달하면 돈 가치 하락…에너지만 중요"
머스크도 언급한 돈 없는 사회…"돈 보다 에너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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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기업가 니킬 카마스의 유튜브 채널에서 "장기적으로는 돈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며 "AI, 로봇이 인간의 욕구를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I와 로봇공학의 도입으로 약 3년 뒤부터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통화 공급량을 추월할 거라고 예상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선 돈은 의미를 상실한다. 더 이상 화폐로 노동, 자원의 분배·조정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머스크 CEO는 "물리학 법칙에 기반한 전력 생산(Power Generation)이 진짜 돈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AI와 로봇의 동력원인 에너지는 갈수록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는 법으로 규제할 수 없고, 정부가 찍어낼 수도 없다"며 "앞으로 인류 사회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자들에게 영향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사용과 경제 관계 연구해야"

머스크도 언급한 돈 없는 사회…"돈 보다 에너지"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를 역임하며 '정상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 이론을 구상한 허먼 데일리. 가디언 캡처

화폐가 아닌 에너지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세계은행(WB) 수석 경제학자였던 허먼 데일리 등은 일찌감치 에너지 경제의 가능성을 탐구한 바 있다.


데일리는 국가가 중앙은행을 통해 찍어낼 수 있는 명목 화폐가 도덕적 해이, 투기적 성장을 야기하며, 이 때문에 경기 과열과 불황이 반복된다고 봤다. 그는 이런 부작용을 막을 방책으로 통화 발행량을 '에너지 총량'에 따라 제한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안했다. 모든 상품·서비스 생산에는 전기가 소비되니, 한 국가가 실제 소비하는 에너지 총량 미만으로 화폐 발행량을 제한하면 과잉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그는 이런 주장을 토대로 '정상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 이론을 내세웠다. 국가 경제가 지나치게 과열되는 일 없이 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데일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에너지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것"이라며 "현대 경제학은 노동·자본·생산성을 고려하지만, 에너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정부는 에너지 사용과 경제의 관계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에너지 경제로 지속 가능한 세상 그려

머스크도 언급한 돈 없는 사회…"돈 보다 에너지" 미국 텍사스주에 설치된 전력 저장 시설 모습. 연합뉴스

다만 데일리의 정상 상태 경제에는 머스크 CEO의 구상과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머스크 CEO는 기술 발전 때문에 화폐가 도태될 것으로 예견한 반면, 데일리는 기존 화폐 경제가 환경 파괴·지구 자원 과소비·양극화 등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의 정상 상태 경제 이론은 지금의 '생태 경제학(Ecological Economics)'으로 발전했고, 경제 규모의 확대보다는 균형 발전, 삶의 질 개선, 자원 재활용 등 내실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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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는 2022년 사망 전 남긴 에세이에서 "세계 인구는 20억에서 80억으로 4배 늘었고, 자동차, 주택, 휴대폰 등 수요도 그만큼 폭증했다"며 "인구가 늘어난 만큼 물자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소모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생태 경제학의 기본 메시지로, 생태계의 하위 체계에 불과한 경제가 너무 커져서 감당하기 힘들어졌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경제의 양적 팽창인 '성장'과, 질적 개선인 '발전'을 구분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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