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정시·모집 기말고사 준비 겹쳐"
"학사 행정 일정 차질 생기지 않기 위해"
동덕여대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권고문 발표를 앞두고 학교 본관에 경비 인력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지난해와 같은 학생들의 점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27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전날부터 본관에 '출입제한 공고문'을 붙이고 사설 경비 업체를 동원해 본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내달 초 공학 전환 관련 공론화위 권고문 공개를 앞둔 데다 정시모집과 기말고사 준비가 겹치면서 학사 행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학교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후 학생, 교수, 직원, 동문이 참여하는 공론화위를 꾸리기로 총학생회 측과 합의했다. 공론화 권고문은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의결이 이뤄져야 해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공론화위가 발표한 권고문은 강제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4일에는 학생, 교수, 직원이 참여하는 '캠퍼스 건물 락카(래커) 제거 행사'가 예정돼 있다. 동덕여대는 26일 재학생들만 볼 수 있는 학교 포털 홈페이지에 '캠퍼스 건물 래커 제거 행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참여 가능 대상은 학생, 교수, 직원이고 래커 제거 스크래퍼 및 장갑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학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20일 학교 본부와 시설복구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시설복구에 대한 8000 동덕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725명 중 95.2%가 '래커칠 미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학내 사안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래커칠을 지우는 것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 학교와 논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학우분들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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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본관과 100주년 기념관을 점거하고 교내 곳곳에 래커칠하며 강경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교내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을 재물손괴·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지난 5월 이를 모두 취소했다. 다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은 지난 6월 동덕여대 재학생 등 2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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