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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바다 색깔 왜 이래?"…유럽 덮친 '대재앙'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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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폭염으로 17만 5000명 사망
파키스탄, 6월 말 우기에만 180명 사망

이탈리아 10개 도시 운하에 염료 부어
환경단체 측 "기후 붕괴 영향 보여주는 것"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도시 베네치아의 바다 색깔이 돌연 초록색으로 변했다. 환경단체가 화석연료 퇴출을 요구하며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 주변을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시위를 벌이면서다. 23일 연합뉴스는 AFP통신 등을 인용해 환경단체 멸종반란이 이날 기후 붕괴의 막대한 영향을 보여준다는 취지로 베네치아 대운하 물길에 녹색 염료를 풀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단체는 베네치아 대운하를 포함한 이탈리아 10개 도시의 운하와 강·호수·분수에 염료를 부었다면서, 환경에는 해롭지 않다고 밝혔다.


"베네치아 바다 색깔 왜 이래?"…유럽 덮친 '대재앙' 경고였다 환경단체가 화석연료 퇴출을 요구하며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 주변을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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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반란의 활동가 파올라는 "기후와 사회 붕괴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고 있다"면서 "올해도 이탈리아는 야심 찬 제안을 막는 국가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은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당사국 총회(COP30) 폐회 일정을 연기해가며 화석연료 퇴출 등을 명문화할지 협상 중이다. 기후단체들은 과거에도 베네치아 대운하 주변에 물감을 뿌리며 기후변화 위험성을 환기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과격한 환경 단체 시위에 오히려 반감 커져

특히, 유럽에서 환경단체의 과격한 시위로 인해 최근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더 과격해지고 있는 이들의 환경 관련 시위 방식은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 명품 상가에도 페인트를 뿌리고, 유명 화가의 그림에 음식물을 끼얹기도 하는 등을 넘어서 몇몇 유럽 환경 단체는 수시로 아침 출근길, 그것도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골라 길을 막고 차량 운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일부 환경 단체 활동가는 경찰이 빨리 자신들을 끌어낼 수 없게 손에는 접착제를 발라 바닷가에 붙여 시간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베네치아 바다 색깔 왜 이래?"…유럽 덮친 '대재앙' 경고였다 매년 지구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경신하고 있으며, 이런 이상기후로 인한 대형 인명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시위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지속해서 이어지자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몇몇 시민은 시위대를 직접 도로에서 끌어내고, 심지어 후추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리거나 폭행하기까지 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자, 시위대를 응징하는 시민들을 영웅으로 칭송하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환경단체의 시위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들이 의도한 전략은 사실상 실패다. 여론의 주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위 방식은 점점 더 과격해졌지만, 시민들의 반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환경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조차 이들의 방식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일각선 이들 때문에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지구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경신하고 있으며, 이런 이상기후로 인한 대형 인명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께 한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쏟아져 위협적인 '극한호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18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고, 폭우와 산사태로 긴급 대피한 주민도 1만 4000여명에 달했다.


'물 폭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본 곳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6월 말 몬순 우기가 시작된 이래 전국에서 180명이 넘게 사망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였다. 이 가운데, 같은 기간 미국 뉴저지주와 뉴욕시에 폭우가 쏟아져 도로와 가옥이 침수됐고, 텍사스에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129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실종됐다.


반면 동기 간 유럽은 불볕더위로 고통받았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지난 6월에 이미 섭씨 40도를 넘었고,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는 한때 최고 46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WHO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매년 17만 5000명이 폭염 관련 원인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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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후 위기는 모든 지역에 영향을 미치지만, 경제적, 사회적 취약 계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특히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지역은 온실가스 배출에 거의 기여하지 않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매년 홍수로 몸살을 앓는 파키스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만을 차지하지만,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재해에 취약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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