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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집창촌 ‘미아리텍사스’…성북구, 철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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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가 70년 동안 존치돼 온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미아리 텍사스' 철거에 본격 착수했다.

성북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불법 성매매의 구조적 고리를 끊고, 낙후 지역을 미래형 주거문화단지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역의 숙원이자 사회적 과제였던 신월곡제1구역 내 미아리 텍사스의 철거가 본격 착수됨에 따라 '주거 명품 도시 성북'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이번 철거 착수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성북구의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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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성북구청장 “70년 오명 마감, 명품 주거지로 조성”
이주율 99.4% 지상 46층, 2201가구 대단지로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70년 동안 존치돼 온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미아리 텍사스’ 철거에 본격 착수했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집창촌 폐쇄’가 현실화되면서 서울 도심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汚名)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70년 집창촌 ‘미아리텍사스’…성북구, 철거 본격화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일명 '미아리 텍사스'로 불리던 신월곡1구역 현장에서 철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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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는 미아리 텍사스를 포함한 신월곡제1구역 일대의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역의 오랜 숙원인 주거환경 개선과 도시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구는 이번 철거를 단순한 도시정비 사업이 아닌 ‘도심의 오래된 사회문제 청산’으로 규정하고, 역사적 전환점이 될 상징적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신월곡제1구역은 성북구 하월곡동 88-142번지 일대(5만6024.5㎡)에 위치하며, 조합원 414명이 참여하는 도시정비형 주택재개발사업 구역이다. 지하 6층, 지상 46층 높이의 11개 동, 총 2201가구의 주택(임대 197가구 포함)과 오피스텔 170실이 들어설 예정이며, 문화공원과 어린이공원 등 공공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성북구는 2009년 신월곡1구역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2016년 성북2구역과 결합정비구역으로 통합하고, 2020년 사업시행계획 인가, 2022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차례로 마쳤다. 2023년 9월 조합원과 세입자 이주 공고 이후 보상협의 및 명도소송을 거쳐 올해 4월부터 본격 철거를 시작했다.


이 일대에는 지난해 이주 공고 당시 115개 업소 중 70여 곳이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매매 종사자는 약 160~200명으로 추산됐다. 업소당 이사비 성격의 동산이전비 2000만~3000만원이 책정됐으나 불법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영업권 손실보상은 인정되지 않았다. 다만 조합은 올 2월부터 업소별 영업권 가치의 100~300% 수준을 추가 보상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성북구는 성매매 종사자 및 업주들의 이주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했다. 2023년 11월과 12월 성북구 도시관리국장과 성매매 여성 대표의 면담이 이어졌고, 지난해 8월부터는 업주와 종사자 30여명이 구청 앞에서 매주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체상가와 임대주택 등 이주대책을 요구해왔다.


현재 이 구역의 이주율은 99.4%(11월 19일 기준)에 달한다. 미이주 업소 4곳 중 3곳은 연내 이주가 예정돼 있고, 1곳과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철거율은 54.3%로, 일반 상가와 주거지역의 철거가 대부분 완료됐으며, 집창촌 밀집지역은 두 구역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70년 집창촌 ‘미아리텍사스’…성북구, 철거 본격화 철거를 앞둔 성매매업소 내부 모습. 성북구 제공.

이 과정에서 성북구는 ‘사회적 회생’을 위한 성매매 피해 여성 자활지원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구는 자체 재원을 투입해 성매매 피해자 자활사업 참여자에게 월 최대 210만원씩을 12개월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총 12명을 지원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내년 말까지 사업이 지속할 예정이다. 조합 또한 청량리4·천호1구역 등의 사례를 참고해 업소당 보상금 조정과 일괄 합의에 관한 협의를 병행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였던 미아리 텍사스는 1950~60년대 한국전쟁 이후 형성돼 한때 수백 개 업소가 밀집하며 도시 슬럼화의 상징으로 불렸다. 청량리 588(동대문구), 천호역 인근 집결지(강동구) 등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이번 철거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집창촌의 역사적 종언’을 의미한다. 성북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불법 성매매의 구조적 고리를 끊고, 낙후 지역을 미래형 주거문화단지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역의 숙원이자 사회적 과제였던 신월곡제1구역 내 미아리 텍사스의 철거가 본격 착수됨에 따라 ‘주거 명품 도시 성북’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며 “이번 철거 착수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성북구의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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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는 향후에도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재생과 사회적 회복이 병행되는 맞춤형 행정을 통해 신월곡제1구역 일대를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지로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70년 집창촌 ‘미아리텍사스’…성북구, 철거 본격화 지하 6층, 지상 46층, 11개 동 2201세대(임대 197세대 포함), 오피스텔 170실의 규모로 다시 태어나는 신월곡1구역 조감도. 성북구 제공.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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