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투자 논란에 "한 세대 한번 나오는 기업"
3Q 매출 570억…전년比 62%↑
최근 인공지능(AI) 버블 우려로 미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이 같은 불안감을 잠재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자사의 성장세와 AI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황 CEO는 19일(현지시간)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AI 버블에 대한 말이 많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며 엔비디아를 향한 시장의 우려에 정면 반박했다.
AI 버블 정면 반박…"한 세대에 한 번 나오는 기업에 투자"
현재 전 세계 증시에서 최대 쟁점은 AI 버블이다. AI 기업 간 투자가 과거 닷컴 버블 시기를 연상시키며, 순환형 자금 조달로 버블을 키운다는 우려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투자에 대해서도 수요를 부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 등이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이러한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황 CEO는 자사의 투자와 관련해 "오픈AI가 하는 모든 일은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양사 간 파트너십은 기술적으로 더 깊이 협력해 빠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만한 매우 중요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투자가 탁월한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앤트로픽, xAI, 제미나이 등 엔비디아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주요 AI의 사례를 언급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AI 기업 휴메인에 칩을 공급할 계획도 밝혔다. 황 CEO는 "주요 AI 모델들이 모두 엔비디아 기술 위에서 구동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생태계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우 성장할만한 기업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엔비디아의 AI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매출 성장 확신…"TSMC·SK하이닉스·삼성, 훌륭하게 지원"
매출 성장에 대해서도 강한 확신을 보였다. 황 CEO는 지난달 28일 개발자 행사(GTC)에서 2025~2026년 5000억달러(약 734조원) 규모의 AI 칩 주문이 들어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황 CEO는 이를 언급하며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5000억달러 외에도 추가적인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 앞선 실적 발표에서도 황 CEO는 "블랙웰 판매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클라우드 GPU는 전량 매진됐다"며 "컴퓨팅 수요는 학습과 추론 분야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AI 선순환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구축이 폭발적으로 진행되며 칩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다. 황 CEO는 TSMC,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파트너사가 훌륭하게 지원해주고 있으며 수요와 공급 모두 견조하다고 밝혔다.
또 황 CEO는 "앞으로 자사주 매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 570억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549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1.3달러로 전망치 1.25달러보다 높다. 영업이익은 360억100만달러, 순이익은 319억10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씩 증가했다.
회사는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매출이 650억달러(오차범위 ±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620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엔비디아 날자 덩달아 뛴 AI 주…中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기술 산업과 시장 전반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날 엔비디아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긍정적 전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08% 상승했다. AI 버블 논란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팔란티어(4.01%), 코어위브(10.12%) 등 AI 관련주들도 덩달아 올랐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발맞춰 미국 내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콜렛 크레스 CFO는 지난달 TSMC와 협력해 미국에서 처음 생산한 블랙웰 칩을 공개했다며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해외 반도체 수출 통제가 지속되며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스 CFO는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대규모 H20 주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더욱 경쟁력 있는 데이터센터 컴퓨팅 제품을 중국에 공급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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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컨퍼런스 콜 이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하길 바란다며 "지금으로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은 0이라고 가정해야 한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중국 데이터 센터 매출은 전혀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CEO는 엔비디아 칩 밀수출 우려에 대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를 반복적으로 테스트해왔으며 칩이 잘못된 곳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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