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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지금은 '승자독식' 만들기 위한 투자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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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장악 구조 될 것…자리 선점 위한 경쟁 시작"
"경쟁자 탈락시 수익 본격화"
빅테크 막대한 투자는 지배력 확보 위한 전략

"AI 거품론?…지금은 '승자독식' 만들기 위한 투자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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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데다 AI 투자 대비 실적에 잇단 의문표가 제기되면서 과연 'AI가 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으며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19일 오전에도 4000선 이하에 머무르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AI 개발 현장에선 거품이 아닌 '승자독식' 게임의 초반전으로 본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그랬듯 AI도 결국 소수의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는 구조로 갈 것이고, 지금은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처럼 AI도 승자독식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추격자들이나 경쟁자들이 투자 경쟁에서 탈락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수익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빅테크들도 지금은 투자하는 단계로 규모의 경제 관점에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투자하고 응용프로그램 개발 인터페이스(API) 요금을 낮추는 등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수익화는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막대한 투자는 거품이 아니라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은 "시장지배력은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동력"이라며 "(현재 AI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이 가장 잘 동원할 수 있는 무기는 자본시장으로, 이를 통해 긴급하게 필요한 인프라와 인력을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체가 없을 때는 거품이라고 하지만 집중 투자를 동력으로 성장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AI 산업 과거 5년을 돌이켜보면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성장해왔다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드는 AI 거품론의 핵심은 투자와 수익의 불균형이다. JP모건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아마존·구글 등 AI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충족하려면 최소 5조달러 수준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천문학적 자금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AI로 가시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AI 투자 대비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거품론이 확산되는 배경이다.


증시의 우려와 달리 국내 AI 기업들의 투자 강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달 초 팀네이버의 통합 콘퍼런스 '단25'에서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는 GPU 6만장이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내년 GPU 투자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용 대형 모델부터 피지컬 AI용 경량 모델까지 산업별 AI 혁신에 필요한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 해외에도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구축하며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경량화 모델 개발에 집중하게 된 이유도 여기 있다. 김 대표는 AI 거품론에 대해 "예전부터 경각심을 갖고 있었고, 거품론을 꺼뜨릴 수 있는 준비를 해왔다"면서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 가치를 만들려면 투입된 비용 대비 가치가 큰 건전한 구조를 구축해야 하고, 그런 구조를 만들려면 경량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노력과 투자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 AI연구원의 경우 AI를 적극 활용해 화장품 성분 소재 개발 과정을 대폭 단축시켰다. 연구원들이 통상 약 2년 걸리던 작업을 AI로 하루 만에 해결해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글로벌 바이오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과는 알츠하이머 원인 유전자 발굴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시적 성과가 부족한 상황이 거품론을 키우고 있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는 게 IT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AI 개발 조직 고위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투자비용 대비 실효성을 직접 체감하지 못해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라면서도 "AI를 통해 개발된 서비스가 명시적으로 기업 매출과 연결되기 시작하면 우려는 동시에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투자하지 않았다가 비용 효율이 뒤처지면 돌이키기 어렵다"며 "투자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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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AI 거품론을 '투자 열풍에 따른 단기 과열 양상'으로 진단하면서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AI발 호황 사이클이 등락을 반복하며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거품론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겠지만 결국 기업들의 실적 상향 조정이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경쟁 탈락 기업이 속출하는 옥석가리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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