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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기후위기, 성장기회되려면…단순 전력공급 넘어 경제구조 재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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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심포지엄 네번째는 '제주'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논의
"기후대응은 구조적 과제…공급망 갖추고 전문기업·인력 육성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저탄소 전환이 지연되거나 기후충격이 누적되면 성장잠재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기후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을 넘어 경제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기후위기, 성장기회되려면…단순 전력공급 넘어 경제구조 재편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5.11.4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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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제주도에서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열고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후변화는 농업·관광·제조업 등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과제"라며 "재생에너지 확대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투자를 유치하는 동력으로 이어지려면 단순한 전력 공급 확대를 넘어, 전후방 산업을 고려한 공급망을 갖추고 전문기업과 인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경제 구조의 재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대응이 지연의 비용과 과속의 부담이 공존하는 과제라는 점도 짚었다. 이 총재는 "(대응이 늦어지면) 성장잠재력이 약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탄소감축 과정이 우리 경제의 산업경쟁력과 수출 기반에 미칠 영향도 균형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 영향은 각 지역이 처한 여건과 산업구조에 따라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균형 있는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수소 등)와 함께 전기차·냉난방 등 수요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혁신적 해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아울러 정책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주민과 기업이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형 모델도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기후대응의 '테스트베드'로서 제주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제주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20%로, 전국 평균 10.5%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제주가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과"라며 "제주의 에너지 전환은 제주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결된 도전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발전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덕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세션 발표를 통해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역총생산과 농업소득,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대체로 연평균 기온 약 13도에서 최대가 된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별 연평균 기온을 감안할 때, 추가로 기온이 상승하면 주로 중부지방은 생산성이 상승하는 반면 남부지방은 하락할 수 있다"고 짚었다.


산업별로 보면 농업은 최근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중부지방에 비해 기온이 높은 남부지방의 생산성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실외 작업이 많고 외부 날씨에 영향을 받는 화학·기계 등 전통 제조업에서 기후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역시 농작물 피해와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을 유발해 공급충격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지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지속가능성장기획팀 과장은 '제주 에너지 전환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세션 발표를 통해 제주에 7.5GW 규모의 풍력·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지역 내 생산을 최대 24조3000억원 늘리고, 고용도 연평균 최대 4만명 가까이 유발하는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제조·건설부문은 향후 10년간 현지 조달률 정도에 따라 지역 내 생산 3조~6조2000억원, 연평균 취업자 2만3000~3만9000명을 유발한다. 운영·유지부문은 2027년부터 최대 2065년까지 전력시장 상황에 따라 지역 내 생산을 17조9000억~24조3000억원, 취업자 1만1000~1만4000명을 유발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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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은 "재생에너지는 분산형 발전에 적합해 지역경제 파급력이 크지만, 제조 공급망이나 기업·숙련인력 등 관련 산업 기반이 취약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며 "지역업체가 충분한 경험과 실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장 투입이 가능한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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