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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현미경]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9조원… 올해도 '역대 최대' 찍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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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성증권 8조8370억원 발행…지난해 전체 규모 넘어서
'빅딜' 앞두고 한화생명 2조원·DB손보 1조6700억원 발행
자본성증권만으론 한계…위험 분산해야

[금융현미경]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9조원… 올해도 '역대 최대' 찍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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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올해 약 9조원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지난해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금리 인하와 회계 관련 규제 영향으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자본성증권 중심의 건전성 관리엔 한계가 있다며 위험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본성증권 발행 9조원 돌파…역대 최대

5일 예탁결제원·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증권은 8조8370억원(후순위 외화채권 포함)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이자 지난해 전체 발행액(8조6650억원)을 넘어섰다. 이달 발행이 예정된 흥국생명의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포함하면 올해 자본성증권 발행은 9조원을 웃돌게 된다.


자본성증권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중요해지면서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대폭 늘었다. 2023년 3조2000억원이었던 자본성증권 발행은 올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올해 발행한 자본성증권의 평균 표면이율은 4.41%다. 이를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에 적용해보면 연간 이자만 4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시중금리 인하로 하반기 표면이율(3.75%)이 상반기(4.66%)보다는 낮아졌다.


[금융현미경]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9조원… 올해도 '역대 최대' 찍은 배경은

한화생명·DB손보 '빅딜' 앞두고 대규모 자본성증권 발행…킥스 안정화

올해 자본성증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6월엔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에도 1조9000억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많은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잇단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한화생명의 상반기 킥스는 160.6%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돌았다. 7월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도 마무리 지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국내에서만 1조667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8000억원이 넘는 돈을 조달했다. 하반기의 경우 보험업계 최초로 867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만기 30년의 장기물로 '스텝업(Step-up) 조건' 없이 발행했다.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킥스는 213.3%를 기록했다. DB손보 역시 대규모 자본조달 이후 미국 자동차보험사 포르테그라 지분을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동양생명도 올해 공격적으로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5월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전날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동양생명이 전날 발행한 후순위채 표면이율은 3.65%로 올해 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채 이자 중 가장 저렴하다. 지난 3일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2.883%)와 비교하면 0.767%포인트 정도 투자 매력이 있는 셈이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 기준 동양생명 킥스는 172.7%를 기록했다.


"자본성증권 의존도 낮추고 위험 분산해야"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을 대규모로 찍는 건 다른 수단과 비교해 비교적 손쉽게 킥스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 인하가 장기화하자 과거에 높은 금리로 조달했던 자본성증권을 조기상환하고 보다 저렴한 금리로 갈아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선 보험사들이 지나치게 자본성증권에 의존해 재무건전성 수치를 다듬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자본성증권은 기본자본이 아닌 이보다 손실흡수능력이 낮은 보완자본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연내 기본자본 체력을 중시하는 '기본자본 킥스' 규제 도입을 예고한 것도 이런 이유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다른 방식으로 부채를 관리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최종관찰만기 30년 적용'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당초 최종관찰만기 30년 적용을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2035년으로 연기했다. 이렇게 되면 금리 변동에 따른 보험사의 부채 할인율 부담이 줄어 킥스 방어에 긍정적이다. 최근 도입이 확정된 일임식 자산유보형 공동재보험도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전통적인 공동재보험은 위험보험료만 재보험사에 넘기는 방식이었다. 일임식 자산유보형은 보험위험뿐 아니라 금리위험과 같은 다른 위험들도 재보험사로 이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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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내년도 보험산업은 건전성·수익성·성장성 순으로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들이 상품개발과 판매단계부터 자본부담을 고려하고 계약이전을 활용해 재무건전성 개선과 위험분산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부채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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