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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식당에서 감탄했던 '그 김치'…알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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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등 주요 원재료 수입도 증가하면서 국내 김치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치 수입량은 24만9102t, 수입액은 1억4359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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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치 수입 사상 최대…배추 수입도 4배 '껑충'
올해 수입량 35만t 전망, 99%가 중국산
배추·무·고춧가루까지 중국산 급증

김치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김치 무역 역전' 현상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등 주요 원재료 수입도 증가하면서 국내 김치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맛있다" 식당에서 감탄했던 '그 김치'…알고 봤더니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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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치 수입량은 24만9102t, 수입액은 1억435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만2056t)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김치 수입량은 2021년 24만606t, 2022년 26만3434t, 2023년 28만6545t, 2024년 31만1570t 등 매년 증가세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입량은 35만t 안팎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김치 수입산의 99%는 중국산이다.


반면 수출은 정체됐다. 올해 1~9월 김치 수출량은 3만6505t, 수출액은 1억2558만달러로 전년 동기(3만4900t·1억2167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2021년 1억5991만달러였던 수출액은 2024년 1억6357만달러로 4년간 2%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입량은 수출의 6.8배, 금액 기준으로도 수입이 더 많다. 김치 무역수지는 2022년 이후 3년째 적자다.


'국산'보다 절반 이하 가격… 외식업체 2곳 중 1곳 "수입 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김치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2023년 국내 김치산업 매출 규모는 약 2조2200억원으로, 이 중 수출 비중은 7% 내외에 그친다. 반면 수입 김치(중국산)가 국내 소비의 36%를 차지하며, 외식·급식용 시장에서는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맛있다" 식당에서 감탄했던 '그 김치'…알고 봤더니


수입된 김치의 71.2%는 식자재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된다. 외식업체는 대부분 이 유통망을 통해 식자재를 구매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입 김치의 상당 부분이 식당으로 흘러 들어간다.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의 37%는 반찬용 김치, 55.4%는 조리용 김치를 수입산으로 사용한다.


반찬용으로 사용하는 배추김치 가운데 국산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외국식 음식점(86.0%)과 기관 구내식당(77.5%)이었다. 반면 중식 음식점의 국산 김치 사용률은 24.8%로 가장 낮았다. 한식 음식점(45.7%), 김밥·분식집(34.9%), 포장전문점(44.3%) 등도 절반에 못 미쳤다. 외식업체가 메뉴 조리용으로 구입하는 배추김치의 국산 비중은 25.2%에 불과했다. 특히 무김치와 열무김치는 전량 수입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차이는 뚜렷하다. 대한민국김치협회에 따르면 배추김치의 경우 국산은 1㎏당 3600원 선이지만, 중국산은 1700원 선이다. 중국산이 2배 이상 저렴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건비와 원재료비 상승으로 외식·급식업체들이 국산 김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산 절임 배추를 들여와 양념만 국내에서 하는 '반가공 방식'이 채산성이 높다"고 말했다.


"맛있다" 식당에서 감탄했던 '그 김치'…알고 봤더니
배추, 무, 고춧가루 수입 증가세

원재료 수입도 늘고 있다. 올해 1~9월 배추 수입량은 1만6955t으로, 지난해(4395t)의 4배에 달한다. 2021년에는 446t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38배로 늘었다. 배추뿐 아니라 무 수입량은 2023년 3016t에서 올해 1만8253t으로 6배 늘었고, 고춧가루 수입량은 1968t으로 이미 지난해 물량을 넘어섰다. 마늘 수입량도 4만1864t으로, 지난해(4만749t)를 웃돌았다. 김치 완제품뿐 아니라 주요 원재료까지 중국산 의존도가 동반 상승한 셈이다. 배추·무·양념류 모두 수입의 95% 이상이 중국산이다.


원재료 수입이 늘어난 이유로 올해 상반기에는 가격 급등이 꼽혔다. 추석(9월17일) 직전까지 이어진 더위와 집중호우로 여름 배추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랐다.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국산이 들어왔다.


이들 원재료가 '국산 김치'로 둔갑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외식업체와 급식소를 중심으로 수입산 김치 사용이 확대되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도 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수입 김치 원산지 거짓 표시는 365개소, 미표시는 82개소가 적발돼 총 447개소가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수입 김치 원산지 거짓 표시 574개소, 미표시 176개소로 총 750개소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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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협회 관계자는 "국산 김치 소비를 늘리기 위해 국산김치자율표시제와 6개월 이상 수입 김치를 사용하던 외식업체가 국산 김치로 바꾸면 구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외식업체 김치바우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입 김치에 밀리고 있는 외식·급식 시장에서 국산 김치의 설 자리를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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