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나부터 솔선수범…정쟁적 발언 삼가"
與보다 앞서 회의한 野는 관세협상 '예의주시'
장동혁은 민중기특검·與김용민 향해 날 세워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여당은 "무정쟁 기간을 선언하고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민주당 당 대표는 "외교의 최종 목표가 국익 추구인 것엔 여야가 따로 없을 것"이라며 "슈퍼 위크인 이번 주만이라도 정쟁을 멈추고 무정쟁 기간을 선언하고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역대 정치사에서 무정쟁 기간을 선언했던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야당이던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무정쟁에 합의했고,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도 국회의장 주도로 무정쟁을 합의한 바 있다"며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도 김대중 대통령 등 야권 지도자가 주도해 정쟁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성공만을 위해 노력했던 역사가 이번 주에 다시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해야 할 말도 많고 다뤄야 할 이슈도 많지만 적어도 이번 주에는 불가피한 정책 발언만 하고 정쟁적 발언을 삼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야당도 국익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조심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 덧붙였다.
민주당보다 일찍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국민의힘은 APEC의 성공을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며 "APEC은 단순한 정상외교의 장이 아닌 글로벌 패권 경쟁과 불안정한 대외 경제환경 속 대한민국의 경제와 미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했다.
다만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대표는 "아직 문서 초안조차 완성하지 못한 상태이고 정부도 갈 길이 멀다며 슬쩍 한 발을 뺐다"며 "APEC은 이재명 정권이 스스로 호언장담했던 관세 협상의 타결 시한이다. 타결됐다는 말만 요란한 허상이 아니라 국익과 민생에 도움이 되는 진짜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팀)의 수사검사인 한문혁 부장검사가 김건희 여사 측근인 이종호씨와 과거 술자리를 가지는 등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민중기 특검을 특검해야 할 이유가 또 늘었다"고 각을 세웠다.
또 그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법사위 여당 간사)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조용하게, 효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재판 중지법 통과를 촉구한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며 "만약 민주당이 재판중지법을 통과시키면 즉시 이재명 정권은 중지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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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넘은 데 대해 정 대표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라며 "여야가 적어도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에 합심해 노력하는 주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재강조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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