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뉴스 인터뷰
"당사자 없이 평화 협상 불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대(對)러 압박을 한층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패싱'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 뉴스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비슷하지만 더 강력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규모가 훨씬 크고 러시아군은 세계 2위 규모다. 따라서 더 강한 압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 정상회담 직후 진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한 미국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 지원을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오'라고 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오늘(17일) '예'라고 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휴전 움직임이 지지부진할 경우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16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후 "토마호크를 많이 갖고 있지만 우리도 필요하다"고 말해 지원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공급이 "질적으로 새로운 단계의 긴장 고조"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우리에게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하고, 우리가 그것을 사용할 것을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후 2주 안에 부다페스트에서 2차 미·러 정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1차 미·러 회담에 이은 두 번째 대면 회담이 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면서도 "진정으로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원한다면 이 비극의 양측 당사자가 모두 필요하다"며 "우리에 관한 협상이 어떻게 우리 없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 난 부다페스트 회담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러시가아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드론과 미사일로 집중 공격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시점에 이뤄졌다.
그는 "우리는 전쟁에서 지고 있지 않으며, 푸틴이 이기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전선에서의 약세를 공습 강화로 만회하려 한다. 푸틴을 실제로 공습을 확대하며 이번 겨울 우리를 공격해 에너지 재앙을 초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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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이 전쟁을 멈추고 긴급히 외교적 방법으로 평화 협상에 나서려면, 지금의 위치를 지켜야 하며 푸틴에게 추가로 뭔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며 "평화 협상은 미사일과 드론 아래에서는 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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