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식용유업체 주가까지 폭등시킨 미중 관세분쟁[시사쇼]

시계아이콘02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트럼프 '식용유' 발언에 관련주 폭등
中 희토류 무기화…실무진 협상 강화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세분쟁이 심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조선·해운업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관세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양국이 분쟁 장기화의 악영향을 충분히 인식하고 실무진 회담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또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양국 정상이 만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中 식용유 수입 중단 검토"…다시 불붙는 관세분쟁
식용유업체 주가까지 폭등시킨 미중 관세분쟁[시사쇼] UPI연합뉴스
AD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강하게 비난하며 중국산 식용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과 '윈윈' 협상을 추진하겠다며 유화적 태도를 보이던 그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전체가 요동쳤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이 실제로 중국에서 식용유를 수입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는 것이다. 중국산 식용유는 중국 내에서도 끊임없이 위생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심지어 중국 소비자들이 식당을 방문할 때 자신들이 사용할 식용유를 직접 가져갈 정도로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다. 실제 미국의 식용유 수입 통계를 살펴보면 대부분을 캐나다와 유럽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발언 직후 식용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미국의 오스트레일리안 오일시드는 주가가 2배 이상 치솟았고, 국내 식용유 생산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이 트럼프 발언의 진위보다 그가 던진 메시지의 파급력에 먼저 반응한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사람이 먹는 식용유가 아닌 폐식용유로 밝혀졌다.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폐식용유를 항공유로 전환해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생산하고 있고, 이 폐식용유 상당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세부 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즉흥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각종 대중국 공세 카드를 많이 쓴 상황에서 더 이상 중국을 강하게 밀어 붙일만한 조치가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中 희토류 무기화에 답답한 美…제련이 문제
식용유업체 주가까지 폭등시킨 미중 관세분쟁[시사쇼] 로이터연합뉴스

관세협상의 판도는 올해 초에 비해 미국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 공급망 대체에 실패한 희토류에 대해 중국이 수출 차단 카드를 내밀면서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다방면으로 희토류 대체 수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희토류 광물 매장량이나 원석 생산량 자체는 미국이 상당히 따라잡은 것이 사실이다. 브라질, 호주 등에서 원석 공급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광물 생산량만 놓고 보면 중국은 현재 세계 3위 수준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원석 채굴이 아니라 정련 작업에 있다. 희토류를 전기차 배터리, 탱크, 전투기 등 실제 제조업에 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려면 복잡한 정련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국이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 이후 환경 문제로 인해 희토류 정련 기업들이 모두 해외로 이전했다. 현재는 환경 규제뿐만 아니라 높은 인건비 때문에 미국 본토에 대규모 정련 공장을 세우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의 동맹국인 유럽 국가들과 호주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베트남이나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기술력, 자본력, 기초 기술 인프라가 부족해 당장 중국을 대체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정련된 희토류 재료의 약 90%를 여전히 중국이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미국 내 자체 생산량으로는 전투기나 탱크 등 국방 수요조차 충족시킬 수 없는 실정이다. 만약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완전히 중단한다면 미국은 전쟁 수행 능력마저 심각하게 제약받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미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들과 연합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과의 대화 채널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 관세분쟁, 위기임과 동시에 기회…한미협상은 속도붙어
식용유업체 주가까지 폭등시킨 미중 관세분쟁[시사쇼] 12일 평택항에 적재된 철강제품들의 모습. 연합뉴스

오히려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중 관세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 유럽, 일본 등 동맹국들과의 관세협상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중 관세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에 처할수록, 동맹국들과의 협상에서는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AD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10일 내로 한국과의 관세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APEC 정상회담 전에 한미 관세협상은 일단락 짓고 대중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행정부 셧다운 사태가 2주째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강력한 제재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인 것도 한미간 관세협상에 있어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중 양국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식용유업체 주가까지 폭등시킨 미중 관세분쟁[시사쇼]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