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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조직 키운 중국…'일대일로' 따라 불법자금도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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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납치·감금이 잇따라 발생한 캄보디아 범죄단지 대부분이 중국 정부가 10년 이상 추진해 온 국가급 대외전략인 일대일로를 따라 들어온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범죄단지라 불리는 시아누크빌 경제특구의 주요 범죄조직들은 14K와 선이온 등 중국 삼합회 일파들로 알려졌다.

이들 조직은 2017년부터 본격화 된 중국과 캄보디아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시아누크빌 경제특구로 넘어와 카지노,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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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타고 삼합회 일파 유입 가능성
도박·코인세탁에 불법자금 몰려들어

캄보디아 범죄조직 키운 중국…'일대일로' 따라 불법자금도 몰려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3m가 넘는 담벼락으로 막혀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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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납치·감금이 잇따라 발생한 캄보디아 범죄단지 대부분이 중국 정부가 10년 이상 추진해 온 국가급 대외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를 따라 들어온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고층 호텔, 고급 리조트 등 중국 자본이 들어온 통로를 따라 범죄 조직들이 둥지를 틀고 온라인 도박과 마약판매, 불법 탈취 가상화폐 자금세탁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범죄조직의 자금이 캄보디아 경제의 4분의 1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해졌고, 정·재계 인사들과도 긴밀하게 연결돼있어 단기간에 소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대일로 따라 캄보디아 곳곳에 스며든 중국 자본
캄보디아 범죄조직 키운 중국…'일대일로' 따라 불법자금도 몰려

일대일로와 맞물려 중국은 오랜 기간 캄보디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캄보디아 개발위원회(CDC)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對)캄보디아 외국인직접투자 비중은 중국(69.9%), 베트남(12.3%), 싱가포르(5.6%), 홍콩(3.8%), 대만(1.5%) 순이다. 캄보디아로 들어온 외국인 자본 대부분이 중국계 자본이란 얘기다. 2020년 약 30%였던 중국의 캄보디아 외국인직접투자 비중은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2024년 약 70%까지 상승했다.


중국의 캄보디아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31억6040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 39%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3억2100만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캄보디아에 투자 확대로 캄보디아 경제 환경이 중국에 과도하게 편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특히, 중국은 차관을 기반으로 투자금을 제공하고 있어, 향후 캄보디아가 채무의 함정 등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中 일대일로 도시 시아누크빌, 국제범죄 온상…삼합회 일파 기승
캄보디아 범죄조직 키운 중국…'일대일로' 따라 불법자금도 몰려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캄보디아 당국에 체포된 중국인 피의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DOC)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범죄단지라 불리는 시아누크빌 경제특구의 주요 범죄조직들은 14K와 선이온 등 중국 삼합회 일파들로 알려졌다. 이들 조직은 2017년부터 본격화 된 중국과 캄보디아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시아누크빌 경제특구로 넘어와 카지노,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벌여왔다.


중국과 캄보디아 정부가 시아누크빌 경제특구 개발을 시작하면서 작은 어촌이었던 시아누크빌은 도로 및 철도, 대형 항만시설이 들어선 도시로 성장했다. 2017년부터는 관광업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140여개의 중국 카지노가 들어섰다. 이때 마카오 지역 카지노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삼합회 조직들이 중국 본토에서 시아누크빌로 대거 이동해왔다. 중국 당국이 마카오 카지노와 연계된 범죄조직 단속에 대대적으로 나서자 본거지를 해외로 이전한 것이다.


특히 악명을 떨친 인물로는 마카오 삼합회의 전 조직 두목인 완 콕코이가 있다. 그는 2012년 출소 이후 홍먼그룹이란 보안회사를 세웠다. 표면상 동남아시아 일대일로 사업의 각종 보안인력을 파견하는 기업으로 가장했지만, 해당 기업은 각종 동남아 범죄조직들의 모체로 불리고 있다. UNDOC에 따르면 홍먼그룹은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미얀마, 라오스는 물론 피지, 팔라우 등 태평양 도서국가들까지 진출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은 중국계 캄보디아 온라인 금융기업인 프린스 홀딩스 그룹도 이런 조직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프린스 홀딩스 그룹은 금융 및 부동산 기업으로 위장해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활동해왔으며, 캄보디아 내에서 10개의 범죄단지를 운영해왔다. 온라인 사기로 인신매매한 외국인들을 강제노동시키고, 북한 해커들이 불법 탈취한 가상화폐를 세탁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홀딩스 그룹의 총수인 천즈 회장을 포함해 관련 기업, 임원진들을 제재대상에 올리고 이들이 범죄수익으로 얻은 150억달러(약 21조3000억원) 규모 비트코인도 압수했다.

온라인 도박·코인세탁에 몰려든 검은 돈…캄보디아 경제 25% 육박
캄보디아 범죄조직 키운 중국…'일대일로' 따라 불법자금도 몰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합동으로 온라인 도박, 불법 가상화폐 자금세탁 등 사이버 범죄를 감시 중인 캄보디아 경찰 모습. UNODC 동남아시아 지부 홈페이지

이러한 범죄조직들의 자금 규모가 캄보디아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커진데다 캄보디아 정·재계와도 밀착하고 있어 소탕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는 캄보디아 내 국제 범죄조직들이 온라인 도박과 스캠사기, 가상화폐 세탁 등으로 연간 12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캄보디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의 자금은 캄보디아의 주요 금융업체인 후이원(Huione)을 통해 세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은 캄보디아 최대 민간 금융업체인 후이원그룹은 201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소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불법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았다. 해당 세탁 자금 중에는 북한이 불법탈취한 3700만달러(약 524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도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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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벨레는 캄보디아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 배후로 후이원그룹이 지목되고 있지만 형식적인 수사만 반복되고 처벌은 피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의 이사진 중 한명인 훈토 이사가 훈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사촌동생이며, 캄보디아 정계인사들과도 깊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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