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온열질환 사망자는 29명으로 15% 감소
올해 여름 의료기관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460명으로 지난해(3704명)보다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29명으로 전년(34명) 대비 14.7%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현황과 발생 특성 등을 공유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전체 온열질환자의 29.0%가 7월 하순 발생했으며, 사망자 역시 7월 하순에 전체 사망자의 34.5%가 집중됐다. 올해 7월 하순 평균 최고기온은 33.9℃로 전년 대비 1.8℃ 높았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지난 7월8일이었다. 총 259명이 발생했고, 평균 최고기온은 34.1℃였다. 이어 같은 달 28일 167명, 22일엔 147명 순으로 많았다.
올해 온열질환자 중엔 남성이 3553명으로 여성(907명)보다 약 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834명, 30대 608명, 40대 603명, 70대 485명 순으로 나타나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1%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 역시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기 978명, 경북 436명, 경남 382명, 전남 381명, 서울 378명 순이었으며,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전남 21.4명, 울산 ·경북 16.9명, 제주 15.8명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11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589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48명 순이었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534명으로 실내(926명)보다 3.8배 많았는데, 실외 작업장이 1431명, 논·밭 542명, 길가 522명, 실외 기타 445명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29명으로 남자 23명, 여자 6명이었다. 60세 이상이 18명에 달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 2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6명, 충남 5명, 경북 4명, 서울·전남·경남 각 3명 순이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29명은 2018년 48명, 2024년 34명, 2023년 32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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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5개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와 함께 현장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수칙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대상자별·상황별 맞춤형 예방 매뉴얼을 추가로 개발하고, 대국민 안내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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