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차량 새똥 가장 맞는 것으로 나타나
테슬라·BMW 차량 새똥 피해 지출 더 많아
미국 운전자 4명 가운데 1명은 새똥 때문에 연간 70만원 이상을 세차와 수리비로 쓰고 있는 가운데, 특정 색상의 차량이 새똥 공격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전문지 스터디파인즈는 차고 및 카포트 판매업체 앨런스 팩토리 아울렛이 미국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갈색 차량이 새똥을 가장 많이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갈색 다음으로는 빨강, 검정 색상이 뒤를 이었다. 흰색과 은색 차량은 새똥 피해가 가장 적었다. 밝은 색상이 어느 정도 보호막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국 운전자 4명 가운데 1명은 새똥 때문에 연간 70만원 이상을 세차와 수리비로 쓰고 있는 가운데, 특정 색상의 차량이 새똥 공격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경제DB
과학자들은 특정 색상이 더 많은 새똥을 끌어들이는 이유를 새의 특성과 관련해 설명한다. 새들은 자외선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어 인간보다 색 구분이 뛰어나다. 특정 색조가 새들의 시야에서 더 두드러지게 보이며, 이것이 어두운색 차량이 주요 표적이 되는 이유로 추정할 수 있다. 반짝이는 표면 역시 영향을 준다. 보닛과 사이드미러는 거울처럼 새의 모습을 반사한다. 짝짓기 철에 영역 의식이 강한 새들은 반사된 자기 모습을 경쟁자로 착각해 같은 차량을 반복적으로 공격한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새똥 피해는 미국인들에게 큰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24%가 새똥 관련 세차와 수리비로 연간 500달러(약 71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특히 테슬라와 BMW 소유주들의 고액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브랜드 운전자의 3분의 2가 새똥 처리에 연간 500달러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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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파인즈는 새의 행동은 바꿀 수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있는 방법으로 지붕이 있는 곳에 주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호책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장기간 야외 주차를 해야 한다면 차량 커버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새들이 자주 앉는 나무나 전선, 처마 아래 주차를 피하는 것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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