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갈길 먼 고등교육 재정…등록금 '옥죄기'까지[대학 대전환]⑪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대학 1인 공교육비, OECD 평균 못미쳐
주요국과 다르게 초·중등보다 투자 ↓
등록금 규제로 대학 재정난 악화까지

대학들이 정부에 바라는 한 축이 '자율성'이라면 또다른 축은 '투자'다. 국내 고등교육(대학) 재정이 초·중등교육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등록금 규제까지 10여년째 이어지면서 대학은 자체 재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아시아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고등교육 재정은 10년 이상 OECD 평균의 60~70%에 그쳤다. 한국의 1인당 대학 공교육비는 OECD 평균 대비 2018년 66.2%, 2019년 64.3%, 2020년 67.5%, 2021년 66.2%, 2022년 68.5% 수준이었다. 2021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1인당 대학 공교육비는 1만3573달러로 미국(3만6274달러)의 37.4%, 일본(2만518달러)의 66.2%에 불과했다.


갈길 먼 고등교육 재정…등록금 '옥죄기'까지[대학 대전환]⑪
AD

이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교육지출의 구조다. OECD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이 고등교육, 중등교육, 초등교육 순으로 높았다. 반면 한국은 고등교육 비중이 가장 낮다. 2022년 기준 중등교육이 2만5267달러로 가장 많고, 초등교육 1만9749달러, 고등교육 1만4695달러 순이다. 대학에 가장 많은 투자가 집중되는 세계적 추세에서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명문대와 예산 규모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미국의 하버드대가 1년간 7조8000억원, 일본 도쿄대가 2조9000억원을 대학교육에 투자할 때 국내에서는 예산이 가장 많은 서울대의 예산은 1조원 수준에 그쳤다. 대학이 재정난에 빠지면 교육 시설 및 기자재, 교수 임용 등 대학 교육의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대학 예산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2009년부터 16년째 이어진 '등록금 규제'가 꼽힌다. 고등교육법상 대학 등록금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까지만 올릴 수 있다. 대학이 이를 어기고 등록금을 올리면 정부의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여기에 지난 7월 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년 1학기부터는 등록금 인상 한도가 물가 상승률의 1.2배로 더 낮아졌다. 대학들은 교수 급여 지급과 기자재 보충이 모두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를 호소해 왔는데, 오히려 규제를 더 강화한 것이다.


재정 지원을 빌미로 정부가 대학 입시 제도를 사실상 강제하기도 한다. 교육부는 2019년 입시 공정성 논란이 일고 난 뒤 정시 확대를 추진하면서 서울 소재 16개 대학이 정시 비율을 40%까지 높이지 않을 경우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학생 입시 부담 완화에 노력한 대학에 학교당 5억~6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정시 40%'를 지켜야 해 대학의 자율성을 침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도 고등교육 재정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지난 19일 공개한 '고등교육 혁신 보고서'에는 향후 한국 고등교육이 국가 경쟁력과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 동력이 되기 위해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0.6% 수준인 재정 규모를 2029년까지 OECD 평균 수준인 1%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9년까지 약 7조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보고서 내용은 국교위가 확정한 안건은 아니지만, 향후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 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AD

다만 지원 확대와 더불어 등록금 등 재정과 관련한 규제 완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특히 교원 임금의 경우 국립대는 공무원 임금에 준하는 상승률을 반영해주지만 사립대의 경우 '공무원 봉급에 준하여'라는 규정이 없는 학교에서는 등록금 동결로 교원들이 피해를 많이 봤을 것"이라며 "대학의 교원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